스타워즈 에피소드3

마침내, 마지막 퍼즐 조각이 맞춰졌다. 영화가 끝난 후 몰려오는 감정은 안타깝게도 허전함이었다. 더 이상 스타워즈를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사실은 목표를 이루고 난 이후의 허망함이랄까?

제다이로 성장하게 될 꼬마 아나킨 스카이워커를 발굴하는 것을 보여주는 에피소드1, 아나킨에게 좀 더 반항아적 기질이 나타남을 알려주는 에피소드2, 그리고, 마침내 사랑때문에 자기 자신을 잃고 다스 베이더가 될 수 밖에 없었던 불행한 제다이를 보여주는 에피소드3, 아나킨의 아들 루크 스카이워커의 성장 과정을 보여주는 에피소드4와 에피소드5, 그리고, 아들에 의해서 이제서야 다기 자신을 되찾으며 죽음을 맞이하는 아나킨 스카이워커를 보여주는 에피소드6, 스타워즈는 이렇게 광활한 우주에서의 전쟁을 보여주면서도 더 중요한 것은 악의 힘에 자신을 팔아버린 아버지와 이를 구해내는 아들의 이야기이다.

악의 힘에 정신을 팔아버린 아나킨 스카이워커의 모습은 실제로 현실 속에서 많이들 찾아볼 수 있다. 어떻게 보면 모든 인간이 가지고 있는 권력 지향적 성격의 가시적 표현일지도 모른다. 권력과 사랑, 조지 루카스는 이 둘을 인간의 가장 큰 적으로 간주한다.

약간의 비약이 없다고는 말하지 않겠다. 하지만, 중요한 건 당신이 스타워즈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그것을 비약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당신은 좀 더 스타워즈에 중독되야 한다. 더 이상 중독될 기회도 없겠지만...

조지 루카스여, 에피소드7편을 만들어 주시옵소서. 시스가 이미 죽지 않았냐고? 꺼리는 많지 않은가? 시스의 부활, 시스의 동생, 시스의 클론,... 아니면, 굳이 시스가 살아나지 않더라도 악의 세력은 존재할 수 있지 않겠는가? 다시 드러나는 악의 기운... 정도도 되고...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