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홈페이지의 역사

그동안 컨텐츠 부재로 인한 홈페이지 인기하락도를 만회하고자 시작한 홈페이지 리뉴얼!! 뭐 작년부터 방학이면 하는 행사이기도 하지만, 이번에는 정말 욕심이 많다.

처음 개인 홈페이지를 만든건 승희라는 친구 때문이었다. 홈페이지를 만들어서 이것저것 자랑했는데, 나도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바로 착수해버렸다. 고등학교때, 홈페이지 경진대회에 출전한 적이 있어서, html은 약간 머리에 남아있는 상태였고, 포토샵도 고등학교때 공부안하고 열심히 배워서 익숙했다.

결국 홈페이지는 몇 시간 만에 만들어졌다. 그 당시 보기에는 참 깔끔해 보였다. 색에 자신이 없는 관계로 빨간 코만 빼고는 모두 무채색으로 처리했다. 그것이 ver. 1.0

그 다음에 딱딱한 네비게이션을 부드럽게 곡선으로 처리하고, 처음으로 ASP의 인클루드 문을 집어 넣었으며, ASP게시판을 달았다. 물론 남이 만들었던 것이었다. 인클루드문이 *.asp파일에서만 먹는지 모르고, html에다가 include써서 혼자 고생했던 생각이 난다. 내부적으로 추가된 것이 많았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정말 별로 변한 것 없었다. 이것이 ver. 2.0

그 다음에 난 우연히 Apple사의 홈페이지를 방문하게 된다. 그 때부터 루돌의 홈페이지는 투명이라는 컨셉이 들어가게 된다. 코를 투명한 빨간색으로 만들기 위해서 7시간동안 쉬지 않고 실패를 거듭한 끝에 마침내 원하는 질감을 얻어 내었다. 지금 다시 만들라고 해도 2시간은 걸릴 것이다. 만든김에 네비게이션도 모두 이 코에다가 색깔만 없애서 사용했다. 이것이 ver. 3.0이다. 개인적으로 아직까지는 이것이 가장 마음에 든다. 3.0에서의 또 다른 특징은 게시판을 상당 부분 수정하여, 홈페이지 전체 디자인에 어울이게 재조직 했다는 것이다.

그다음 난 디자인 보다는 ASP라는 웹 프로그래밍에 좀 더 심취하기 시작하고, 결국 ASP로 게시판을 만들기로 한다. 이왕 칼을 뽑았는데, 언제까지나, 남이 만든 게시판 고쳐쓸 수는 없는 일, 그 당시에는 지금처럼 스킨 개념이 널리 퍼진 것도 아니었다. 결국 방학동안 무진장한 노력과 실패끝에 버그 덩어리 게시판을 만들고 만다. 많은 버그들을 수정했지만, 정말이지 아직도 고칠 것이 많은 게시판이다. 그 투명한 코는 3.0에서 약간의 명도만 낮춘 상태로 계속 사용하게 된다. 따라서 디자인은 별로 변한것이 없다. ver. 4.0

결국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4.0에서 불만이었던 것은 게시판의 버그가 너무나 많았고, 이 버그들은 전체 설계에 결함때문인 것이 많아서 쉽게 고쳐지지 않는 것들이었다. 따라서 새로운 게시판을 만들기로 결정하고, 다른 부분도 모두 데이타베이스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엄청난 종류의 게시판을 찍어내고 있다. 일단 데이타 베이스 연결에 치중하고, 다음에 이미지 등을 만들 생각이다. 지금은 포토샵은 쳐다보기도 싫다.

디자인 면에서도 많은 노력을 하였다. 그 동안 최소 용량을 빙자하여 소홀했던 GUI인터페이스에 치중하여, 네비게이션의 아이콘화를 실현하였고, 여름을 맞이하며, 코도 시퍼렇게 멍들게 했다. 원래 빨간색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었지만, 루돌프 코는 빨갛다는 고정관념을 깨버리지 못하고 계속 써왔던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애플사의 사과도 빨간색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고, 과감히 고정관념을 깨어버린다.

네티즌과 약속한 8월 1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 빨리 완성하여 공개하고 싶은 욕망이 사라지지 않는다. 그러나, 너무 지친다. 예전같았으면 보름동안 만들 게시판을 이틀에 하나꼴로 쉬지 않고 생산하고 있다. 힘내자..!!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