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수막염

지금 순환기 내과를 돌고있습니다.
순환기 내과란 우리 몸의 혈류를 관장하는 심장, 혈관등에 관련된
질환을 치료하는 곳이지요
내과중에서 가장 치명적인 것을 다루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그중에 유명한 것이 심전도(EKG)입니다.
오늘 저와 동료들은 서로 심전도를 찍어보기 위해서
중환자실에 레지던트 선생님을 찾아 갔습니다.
중환자실에 심근경색으로 매우 위험한 환자가 한명 있어서
레지던트 선생님은 계속 keep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러나 EKG는 찍지 못하고 레지던트 선생님에게서
그 환자에 대한 대략적인 설명과 상태를 듣고 있던중
다른 선생님이 오셔서 하시는 말씀이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에요."
라고 하시는 것 아니겠습니까
우리는 왜 그러나 하고 봤더니
그 옆의 신경과 환자가 뇌수막염으로 입원했는데
Niesseria meningitidis에 의한 환자였습니다.
bacterial meningitis(박테리아성 뇌수막염)은
응급상황으로서 최대한 빨리 치료를 해야 하는데
사망률이 3~7%에 이르는 병입니다.
환자의 분비물등에 의해 전염되며
특히 같은 집에 사는 사람들이나
접촉이 많은 의사나 간호사들에게 옮기가 쉽습니다.

결국 우리는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
나가지 못하고 중환자실 내에서 한시간 정도 있다가
ciprofloxacin이라는 항생제를 먹고 나올 수 있었습니다.

제일 놀라운 것은 중환자실의 사람들의 반응인데요
다들 별 동요 없이
"그거 약 먹어야되."
"안먹어도 상관없어."
이러한 이야기들을 하면서
다만 일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죠

아마 우리들도 약을 안먹어도 상관은 없었을것 같네요

이승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