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간의 밥그릇 싸움

여러분들은 방사선과를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방사선과에서는 과연 무슨 일을 할까요
정말로 방사선만 사용할까요
아닙니다.
방사선과에서는 초음파도 보고 MRI도 촬영하고
Bone scan도 하며
심지어는 치료도 합니다.
그러나 일반인의 방사선만 생각하는 인식때문에
손해를 본다고 생각하여 이번에 과의 명칭을 바꾸었으니
이름하여 "영상의학과"
그러나 옆에는 방사선과 라고 써있답니다.
사람들이 못찾아 오니까

우리나라도 이제 의사수가 증가하면서
의사들에게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평균수입으로 따져서 평균의 수입을 버는 의사는 없고
정말로 많이 벌던지
정말로 조금 벌던지로 나뉘고 있지요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기 시작한지도 오래입니다.
예전에는 성형외과에서만 했던
쌍거풀 수술은 이제 안과에서도 하며
코나 턱 성형은 이비인후과에서도 하며
가슴 성형은 일반외과에서도 합니다.
물론 성형외과가 워낙에 돈을 많이 벌었던 탓이기는 하지만
슬슬 이러한 의사간의 전쟁도 심화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조그많고 지저분한 병원의
나이많은 명의를 찾아가겠습니까
세련된 인테리어와 예쁜 간호사가 있는 잘생긴 의사의
병원에 가겠습니까?
이제는 후자의 경우로 사람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다 보니 병원도 치료 목적보다는
치료 외적인 목적에 중점을 두기 시작했지요
서비스업의 어쩔수 없는 한계일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이러한 의사들의 밥그릇 싸움은 이제
모두가 동업자라던 히포크라테스 선서의 말을 잊고
서로 먹고 먹히는 관계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얼마전에 소아과가 이름을 소아 청소년과로 개명하려다가
내과의 반대로 실패했던것이 그 극단적인 예입니다.

가슴이 답답하네요

이승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