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그린스펀의 『격동의 시대 - 신세계에서의 모험』
16년간 연방준비위원회( FRB : Federal Reserve Board ) 의장이라는 무거운 짐을 지고 있었던 앨런 그린스펀( Alan Greenspan )의 자서전인 『격동의 시대 - 신세계에서의 모험』은 국제 경제에 대하여 관심이 있는 비전공자라면 자신의 경제적 배경지식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에 있어서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서적이라고 평할 수 있다. 나 또한 비전공자로서 딱딱한 이론의 실질적 활용에 대한 여러 가지 예를 찾을 수 없는 아쉬움을 이 책으로 많이 덜어낼 수 있었다.
초반부는 그가 어떻게 경제학자가 되었나에 대한 정말 자서전같은 이야기로 시작되지만, 그 이후로는 그가 연방준비위원회 의장이 된 이후 미국과 미국의 국제적 영향력, 더 정확히 말하면 미국 경제의 국제적 영향력에 대하여 FRB의장으로서 느낀바를 기술하고 있다.
앨빈 토플러의 서적들이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뛰어난 선견지명으로 예측하는 책이라면 앨런 그린스펀의 자서전 『격동의 시대 - 신세계에서의 모험』은 이제까지 일어났던 미국경제와 국제경제에서의 일들에 대하여 귀납적은 추론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
내가 이 책을 읽고 느낀 바는 주식투자를 함에 있어서 경영학지식 보다는 수학과 경제학이 더 도움이 된다는 것이었다. 물론, 앨런은 경제학자인 자신조차 주식시장에서 일어나는 "비이성적 폭등"에 대하여 예측할 수 없었노라고 밝힌바 있지만, "이성적" 수준에서의 주가 예측에서는 경제학과 수학적 모델이 더 도움이 될 수 있다라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그가 책 전반에 있어서 주장하고 있는 주목할만한 사실은 애덤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시장이 진정한 자본주의가 가야할 방향이라는 것이다. 당연히 그는 애덤스미스를 열렬히 존경하며 케인즈의 제3자적 중앙정부의 경제적 개입을 지양한다. 그가 그러한 일을 하는 자리에 앉아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추가적으로 슘페터의 "창조적 파괴"에 대한 지지를 표명함으로서 그가 애덤스미스 주의자라는 것을 노골적으로 주장하기도 한다. 난 그래서 그를 지지한다. 나 또한 애덤스미스의 지지자이니까.
모든 경제학자들이 그렇듯, 한국의 괄목할만한 급작스러운 성장에 "경이적"이라고나 "기적"이라는 표현을 쓴다. 이것 또한 한국인으로서 기분이 좋은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앨런도 이런 표현을 굳이 마다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