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환이와 함께, 다시 밀레니엄 플라자에서...

앗, 벌써 12시 넘었군. 어제의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CPA이야기로 정신없다가 술이나 한잔 하자는 수령의 제의를 거절하려다가 마음속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무엇인가에 끌려 결국 공부 안하고 나가고 말았다. 으~ 윽

물론, 우리는 각자 OB쿠폰 하나씩 생성해가지고 공짜 2000CC를 하나씩 시키는 것을 잊지 않아서, 우리의 넓다래진 배안에 각자 2000CC를 들이 부었다. 그리고는 너무 배부르다고 먹지 않았던 낙지 쫄면을 한달만에 다시 시켜버렸다. 정말 배부르군. 그러나, 안주 하나로는 좀 아쉬운지 초밥쪽으로다가 하나 더 시키니 배가 터져버릴 것 같았다. 정말, 2만원으로 이렇게 포식하는게 쉬운 일이 아니다.

주제는 딱 두 가지로 나뉘어져 있었다. 하나는 토끼, 그리고 CPA. 내일, 아니 오늘 토끼를 분양받을 것이라는 이야기에 먼저 토끼를 길렀던 희환이와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는데, 우리집에 올 토끼가 얘네집 토끼와 같을 수는 없으므로, 그냥 참고만 했다. CPA도 핵심 내용이었다. 나 혼자인줄 알았는데, 희환이도 고심중이라고 하니 왠지 동반자가 생긴 것 같아서 기분이 매우 좋다. 잘해보자며 독려하는 분위기에서 술은 점점 우리 뱃속으로 들어왔다.

역시, 마지막으로 베스킨라빈스행. 정말 술마시고 베스킨라빈스 가는 친구는 수령밖에 없다. +_+ 그런데, 이노무 희환이도 해피포인트 카드를 만들어가지고 나의 포인트 추가작전은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 215점인데... 처음으로 녹차를 골랐는데, 어찌나 맛이 이상하던지, 얼렁 구멍파서 밑에 아몬드 봉봉 먹다가 희환이의 제지를 당해서 어쩔 수 없이 녹차 다 먹은 다음에 아몬드봉봉 먹었다. 저번 왕십리 간담회에서는 싸비가 녹차를 먹었는데, 어째 이런 걸 먹냐? 난 따뜻한 녹차는 좋은데, 찬 녹차는 정말 싫다.

희환이 588-2 타는거 보고 나도 종각역으로 향했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