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 Wars: Episode II - Attack of the Clones

스타 워즈 에피소드1 이후 3년이 흘렀다. 그리고 에피소드2가 발표되었다. 이번 에피소드2는 스타워즈의 로맨틱 버전이라고 할 정도로 사랑에 대한 이야기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게 된다.

영화의 사작은 나부 행성으로부터 여왕과 페드미 아마달라 의원이 의회에 오는 동안 테러를 당해 죽을뻔한 내용부터 시작이 된다. 에피소드1에서 여왕으로 나왔던 페드미( 나탈리 포트만 )는 이제 여왕을 다른 이에게 물려주고, 자신은 여왕에게 의원( senater )으로 추대된다. 공화국에 군대를 세울 것인지에 대한 투표를 하지 못하고 신변 보호를 위해서 다시 나부 행성으로 가게 된다.

한편 스승 제다이인 콰이곤의 강고한 유언에 따라 예전에 꼬마였던 애니킨 스카이워커를 제자로 받아들인 오비완 카노비는 항상 자기 뜻에 따르지 않고 독자적인 행동을 서슴치 않는 애니킨이 골치꺼리다. 하지만, 제다이 마스터 요다를 능가할 만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애니킨은 스승이 자신을 시기하기 때문에 더 가르쳐주지 않는다고 불만이 크다.

이러한 상황에서 애니킨은 페드미의 경호를 맞게 되었고, 오비완은 페드미의 암살을 계획한 배후를 파악하러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행성을 찾아 떠나게 된다.

에피소드1에서 페드미와 애니킨의 눈빛을 기억할 것이다. 이들의 이 벙상치 않은 눈빛은 아마도 에피소드2의 로맨스를 위해서 남겨진 복선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들이 펼치는 로맨스가 에피소드2의 두 가지 주요 스토리 중 하나이다.

일단, 대의적인 목표는 페드미 암살의 배후를 찾다가 알아낸 공화국에 반대하는 듀크 일당을 제거하는 것이다. 그 와중에 아미달라 페드미와 애니킨 스카이워커의 사랑이야기가 메마른 전투에 생기를 불어넣게 된다.

기본적으로 스타워즈 클래식판과 에피소드1을 본 사람들은 별로 상관이 없겠지만, 처음 에피소드2를 접하는 관객들은 영화가 끝날 때까지 반세력들의 진짜 배후를 가르쳐주지 않아서 답답해 했을 것이다. 전투가 끝나고 제다이 마스터 요다의 클론의 공격이 시작되었다는 발언은 이것이 끝이 아니구나라는 속편 예고 발언이기도 하지만, 영화의 결말을 요구하는 시점에서 관객들을 혼란시킬 수 있다는 양면성을 띄고 있다.

시나리오 상에 약간 억지스러운 면도 있었는데, 페드미의 지나친 적극성이 만들어낸 억지같은 설정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나부 행성에서 엄마가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을 느낀 애니킨은 엄마를 구하러 고향 행성으로 가서 엄마의 죽음을 본다. 분노로 이성을 잃은 애니킨은 엄마를 죽인 투스칸 족을 그의 광선검으로 남녀노소를 막문하고 몰살시킨다. 엄마의 죽음에 대한 분노로 고통스러워하는 젊은 제다이의 마음은 페드미의 이성을 무너뜨리고 사랑의 싹을 꽃피우기 시작하며, 오비완을 구하기 위해 페드미와 애니킨이 그 문제의 행성으로 가게 되어 함께 잡히게 된다. 이는 페드미를 전투에 참여시키기 위한 억지적인 설정이라고 할 수 있다. 페드미는 의원치고는 너무 강력해 보안다. 위기에 처하고서야 페드미는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고 애니킨에게 사랑을 전한다. 에피소드5에서 자신의 딸이 아주 무뚝뚝한 대답( I know. )을 들었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애니킨의 키스를 받는다.

오비완, 애니킨, 페드미 이 셋을 처형하기 위해, 글래디에이터에서나 봄직한 콜롯세움 같은 경기장에 식인 괴물들을 풀어놓고 이들의 죽음을 구경한다. 동시에 주인공들에게 살 기회를 주는 것이다. 이것도 좀 억지스러운 면이 있다. 이들을 공개 처형함으로서 얻어지는 이익이 별로 없음에도 광선총 한방으로 죽이지 않는다. 가까스로 생명을 연장하고 있는 동안, 제다이 마스터 윈두가 이끄는 제다이 군단이 이들을 구하기 위해 도착한다. 여기서 위의 억지적 시나리오의 문제를 잊어버릴 수 있을 만큼 엄청난 장면이 등장하는데, 이것이 바로 광선검 무더기 전투이다. 이제까지 한두명의 제다이끼리의 싸움만 나오다가 갑자기 광선검들이 수깁개 나와서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광선총들을 막고 있으니 가슴이 터질듯한 장관이 연출된다. 곧 누군가 모르게 양성되온 공화국 군대 클론들을 제다이 마스터 요다가 이끌고 도착하자, 전쟁은 공화국에 유리한 흐름으로 바뀐다.

이제 도망가는 듀크를 잡기 위해서 오비완과 애니킨이 추격을 하다가 곧 광선검 대결이 시작된다. 듀크는 오비완의 스승이었던 콰이곤의 스승으로, 이 두명의 젊은 제다이가 상대하기는 너무나 강력한 상대였다. 멋모르고 대들던 애니킨이 먼저 나가떨어지고 곧 오비완도 쓰러지며 몸이 두동강이 나기 직전에 처한다. 나가떨어졌다 다시 정신을 차린 애니킨이 가까스로 이 상황을 만회하지만, 곧 듀크의 광선검에 손목이 절단되고 만다. 이들이 쓰러진 후에, 고요히 나타난 제다이 마스터 요다는 생긴거 답지 않게 날렵한 몸짓으로 듀크를 앞도하며 듀크는 다시 가까스로 도망가게 된다.

이렇게 전쟁이 끝나고 나서, 애니킨 스카이워커와 페드미 아미달라는 C-3PO와 R2-D2를 하객으로 모시고 행복한 결혼식을 올리며 끝나게 된다.

종종 어설픈 스토리가 나오지 않지만, 스타 워즈 전체의 시나리오는 정말 훌륭하다고 볼 수 있다. 이 광대한 시나리오에 비하면 흔히들 영화가 범할 수 있는 억지적 주인공 생존에 대한 비판은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본다.

어째든, 에피소드3편에서는 페드미 아미달라가 페드미 아미달라-스카이워커로 나올 것이고, 애니킨 스카이워커는 다스 베이더가 될 것이며, 다스 베이더를 막기 위해서 제다이들의 전멸될 듯 하다. 이미 나온 에피소드4의 이야기와 맞추기 위해서는 이같은 스토리가 불가피하다. 그리고, 이번 에피소드2에서 오비완 일행을 구해준 이 클론의 군대가 아마도 지금 의장인 팔파틴의 손에 넘어가게 되고, 공화국은 제국이 되어버릴 것이다.

혹시, 에피소드2의 무삭제판이 나온다면, 애니킨이 엄마의 복수로서 벌이는 투스칸족 몰살 장면이 나오게 될 것이다. 두 명 죽이고 애니킨 눈빛만 보여주며 끝나는 것은 애니킨의 분노에 젖은 복수를 표현하기에 너무 부족하다.

한가지 궁금한 것이 있다면, 왜 광선검으로 손목이 잘려나갔음에도 피가 솟구쳐 나오지 않는가이다. 동맥이 끊어졌는데, 당연히 나와야할 피가 나오지 않는 것은 왜일까. 아마도 포스가 함께하기 때문일 것이다...

May the Force be withu you...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