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너이씨!!

아주 오래전, PC통신망이 한창 유행을 타고 있었을 당시, 아마도 2000년이나 2001년정도로 기억한다. 삼성카드 중에 나우누리시네프리카드라는 것이 있었다. 나우누리회원에 대해서는 연회비도 없으면서 장당 4,000원의 할인혜택을 무한하게 제공하는 꽤나 파격적인 제휴카드였었는데, 나우누리가 세상에서 그 이름을 잃어가면서 이 카드의 서비스도 중단되어 나에게는 공과금이나 납부하는 있으나마나한 카드로 남아 있었다.

문제는 이 카드의 유효기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서 삼성카드는 1달전쯤에 이 카드의 유효기간이 만료되어 가니 새로 카드를 갱신해야 하는데, 이 카드가 이미 없어진 상태라 비슷한 "럭튜유카드"를 보내 주겠단다. 나는 삼성카드를 계속 쓰고 싶은 생각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집에다가 혹시 삼성카드에서 사람이 와서 나를 찾으면 회사에 있다고 그러고 회사주소는 알려 주지 말라고 했다. 즉, 수령을 거부하라는 뜻이었다. 하지만, 내가 실수를 한 것이 있으니, 토요일날 들어올 줄은 누가 알았으랴!

사인을 안하려고 하다가 배달한 아줌마, 왠지 이거 배달한 갯수로 알바비를 받는 것 같아서 언제 그렇게 관대했다고 그냥 사인을 해줬다. 그래도 내가 이 카드에 대해서 사용등록을 하지 않으면 연회비도 나가지 않고 상관이 없다( 문의해 본 사실이다 ). 그래도 뜯어 보기나 하자는 심정으로 카드를 꺼내어 안내문을 보면서 놀란 사실, 연회비가 무려 20,000원짜리 카드였던 것이다. 쓰던것이랑 똑같을 것이라는 배달하는 아줌마의 말은 연회비는 제외라는 말이 축약되어 있었던 모양이다.

이걸 모르고 그냥 썼더라면 연회비 20,000원이 찍혀 나온 청구서를 보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을 나의 모습이 생생하다.

삼성카드, 연회비 20,000원짜리는 너무 하지 않은가!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