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처리기사 발표일

1회 필기시험에서 서류미제출로 떨어진 이후, 2회에서는 실기시험에서 떨어지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내 자질을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다. 도대체, 인하대학교 전산과 다니는 사람 중에서 정보처리기사를 두번이나 떨어진 사람이 과연 있을까? 정말 치욕적이다.

지난 일기를 읽어보면, 전혀 떨어질 것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없었는데, 어디서 문제가 생긴 것인지 잘 모르겠다. 아마도, 알려진 소트 알고리즘을 내 임의로 좀 바꿔서 소팅을 한 것이 문제가 되었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 대략적이나마 검산도 해서 제대로 나왔었는데...

www.hrdkorea.or.kr에서 합격자명단을 보며, ctrl + F로 이상욱을 쳐 보았더니, 딱! 나왔는데, 앞에 수험번호를 확인해 보니, 다른 것이 아닌가! 그래서, 수험번호로 검색을 해 보았는데, 나타나지 않는다. 어라? 이러면서, 다시 이상욱으로 검색을 하여 엔터를 쳐보니 세 명의 이상욱이 있는데, 내 수험번호는 없다. 헉! 그래서, 이번에는 개인 검색으로 직접 수험번호와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여 찾아보니, 아예 이상욱 불합격이라고 빨간 글씨로 나왔다. 그때의 그 처절한 기분이란...

내 자신의 능력에 대한 회의감이 몰려오면서, 내가 이 세상에 필요한 존재인가에 대해서 생각하게끔 하는 시간이었다.

그건 그거고, 이러다가 졸업을 못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어 졸업인증과 대체학점에 대한 교칙을 확인코자 인하대 홈페이지에 들어가 꽤 오랜 시간 동안 확인해본 결과( 울학교 홈페이지 네비게이션 개판이네 ), 4회 시험합격자 발표일인 12월 7일에 대체학점 특별 신청기간을 준다는 것을 확인했다. 결론적으로, 컴퓨터와 영어분야 중에서 컴퓨터쪽은 대체학점이 아니라 졸업인증만 하면 되기 때문에, 워드자격증이라도 있으면 상관이 없었고, 토익이 더 문제였다. 하지만, 명색이 전산과인데 워드자격증같은거 낼 수도 없는 것이고, 결국, 마지막 기회에 딸 수 밖에 없다. MCSE 등의 차선책도 마련해 놓을 생각이다.

아무리 쉬운 시험이라도 자만해서는 안된다는 교훈을 얻은 것으로 오늘의 치욕을 희석해야겠다. 내가 생각해도 하루 공부하고 시험친다는 것은 조금 무리였다. 다음 시험에는 최소 일주일은 공부해야지.

그렇지 않아도 생각할 거 많은 인생살이, 별개 다 태클을 거는구만.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