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영어캠프 첫 수업

졸린 눈을 비비고 일어나 챙겨입고 겨우 9시 수업에 늦지 않았다. 저번 인터뷰때 보았던 교수가 칠판에 무엇인가를 적고 있었다. 내가 들어오자, "하이!" 하고 인사를 건넨다. 나도 "하이~" 하였다.

수업은 정말... 으휴... 요즘 유행하는 정준하식 표현으로는 나를 두 번 죽이는 수업이었다. 교과서라고 받은 책은 지나치게 쉬워서 성취의욕을 저하시키고, 반면에 교수가 아주 쉽고 천천히 이야기 함에도 불구하고 그의 말을 80%정도밖에 이해하지 못했다. 정말 이 괴리감 때문에 좌절하고 있다.

3시간 중에서 1시간 30분은 Troy West가 수업하고, 나머지 1시간 30분은 다른 초급반 교수인 Michele West가 수업한다. 그녀는 트로이의 아내이다. ㅡㅡ;;

교수들은 너무나 즐겁게 수업을 가르쳐 주어서 괜찮지만, 회화수업에 불가피하게 필요한 액티비티는 정말 나를 짜증스럽게 한다. 하지만, 이렇게 해야 실력이 향상되겠지...

아, 남자들만 있는 반이라는 게 좀 신기하다. 아무래도, 여자들은 중급반이나 고급반에 몰려 있겠지. 그리고, 이 남자들은 대부분 영어에 대한 열정보다는 학사제도 때문에 불가피하게 듣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듯.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