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영어캠프 두번째 날

두번째 날이다. 이번에는 지각했다. 어제 주안역에서 마을 버스 탈 때, 사람이 거의 없어서 안심했는데, 오늘이 계절학기 수강신청일이라 그런지, 개강중일 때 못지 않은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었다. 여유있다고 생각하고 직통열차도 타지 않은 나로서는 늦을 수 밖에 없었다.

수업은 역시 지속적으로 대화를 하는 것이 대부분이었고, 이러한 상황은 나를 매우 스트레스받게 했지만, 점점 이러한 상황에 익숙해지고 있다.

대화 수업을 통해서 알게된 사실, 이 반에 상당수의 학생들이 컴퓨터 공학과였다는 것! 컴퓨터 공학과 사람들이 영어를 참 못한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는 불행한 순간이었다.

미셀 시간에는 어제 이야기 했던 대로, 자신을 나타낼 수 있는 special Thing을 가지고 와서 이에 대해서 설명하게 되었는데, 나는 이제까지 모아놓은 영화 티켓을 가지고 와서 길지 않은 영어로 영화도 좋아하고 영화표를 모은다는... 뭐 그정도의 말을 했다. 돌아가면서 이런 것 시키는데, 어찌나 말하기가 힘든지...

점심을 혼자먹을 각오하고 학생식당에 갔는데, 아까 알게된 컴퓨터 공학과 사람들끼리 모여 있었고, 인사하며 나도 이 무리들에 아주 자연스럽게 합류하게 되었다. 참...

내일도 5시 30분에 일어나야 한다는 사실이, 참 끔찍하게 인식된다. 빨리 끝나길...

그나저나, 내가 피곤하긴 한가보다. 밥먹고, 수강신청하려고 1시까지 정석도서관 멀티미디어 실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깜박 졸아서 1시 3분. 다행히 한자리가 남아 있어서 수강 마쳤다. 그 후에, 밀린 일기도 쓰고, 오피니언 이슈에 글도 쓰려고 그랬는데, 계속 자버렸다. 그리고, 4시 졸업고사도 20분이나 늦게 들어갔다. 헐... 늦게 들어 갔더니 감독하는 애가 다른 사람들 다 나갔는데 지금 와서 뭐 어쩌겠냐고 디따 뭐라 그런다. 헐... 또 공부 안하고 들어갔지만, 암튼, 이번엔 붙길... 제발... 지겹다, 지겨워... 장난하나!! 과내규는 무슨 ...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