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돌프 베이커리

집 부근에 루돌프 베이커리라는 빵집이 있다. 이름이 내 닉이랑 같아서 흥미롭게 느꼈던 곳이지만, 우리 가족들이 이곳에서 빵을 사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요즘에는 거의 안간다. 그 집이 친절하지 않아서도 아니고, 멀어서도 아니다. 가장 중요한 맛이 문제다. 어떻게 제과점빵이 이렇게 맛이 없을까, 할 정도로 빵을 못만든다. 그 빵집 아저씨가 좀 불쌍하기도 하지만, 돈이 아까울 정도로 빵을 못만드는데 어쩌란 말인가. 차라리 슈퍼에서 파는 빵이 훨씬 맛있다.

결국, 우리집은 저 위에 있는 파리바게뜨로 발길을 옮긴다. 200~300원 비싸지만, 맛있는 빵을 먹기 위해서...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