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만에 끝내는 『MBA』

10일만에 끝내는이라는 상투적이고도 상업적이며 품위떨어지는 수식어가 붙는 책제목에도 불구하고 MBA를 심각하고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 쯤 봐야할 책, 마케팅의 주 타깃을 이 정도로 정의하면 좋을 것 같다. MBA무용론이 나오고 있는 요즘,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MBA를 꿈꾸고 있으며 일부는 효과를 보기도 한다.

MBA이라는 학문(?)자체가 깊이를 추구하지 않을 뿐더러 그 2년간의 학문을 다시 10일짜리로 줄여놓은 이 책에 깊이를 바라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발상임에 틀림없다. 경영학이라는 학문에 대한 훓터보기 정도가 이 책의 목적일 것이다. 다만 경영학을 공부했던 사람이나 부전공 등으로 들어본 사람들에게는 참으로 무가치한 책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은 마케팅, 윤리학, 회계학, 조긱행동론, 계량분석, 재무관리, 생산관리, 경제학, 전략, MBA미니코스라는 열 개의 쳅터로 되어 있고 그래서 10일동안 하루에 한 쳅터씩 공부하라는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물론, 난 짬짬이 이 책을 읽었기 때문에 15일정도가 걸렸다. 이 중에서 내가 공부하지 않았던 것은 윤리학밖에 없는데 기업이라는 세상에서 허용된 가장 이기적 집단에게 윤리적 잣대를 들이대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가지고 다니거나 책장에 꽂아 놓으면 적절한 품위를 유지하여 줄만한 책이라는 것은 인정한다. 딱 거기까지이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