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바꾸는 자본시장통합법』 김성태, 이희동

2009년 2월부터 시행될 자본시장통합법( 정확한 법률명칭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에 대한 종합적이고 실무적인 예측을 담고 있는 책이다. 이미 금융업계는 발빠르게 합종연횡을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국민은행의 KB금융지주회사로의 전환도 이와 결코 무관하다 할 수 없다.

금융업이나 증권업에 종사하지 않는다면 그다지 관심이 없을 수도 있는 내용이지만, 만약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 투자자라면 왜 이들이 이렇게 발빠르게 이 법에 대한 대응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을 필요가 있으며 더 나아가 이러한 합종연횡의 과정에서 떡고물을 얻어 먹을 수 있는 기회를 챙기려면 조금 더 상세히 알 필요가 있다.

여러 가지 경우의 수가 언급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있는 내용은 증권사들의 여수신업무가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증권사들은 최근들어 CMA라는 하이브리드 상품을 적극적으로 홍보하여 은행들의 수시입출금자금을 상당부분 끌어 들이는데 성공하였다. 하지만, 여전히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인데, 만약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된 이후에는 은행에서 자유저축예금 계좌를 만들듯이 증권사에서 쉽게 이러한 수시입출금식 예금을 만들어서 주식투자와 긴밀하게 연결할 수 있게 된다. 현재 미래에셋증권과 동양종금증권이 공격적인 지점확충을 하고 있는 것도 이에 대한 대응의 일환으로 보야아 할 것이다.

이밖에도 일반 은행( 상업은행 )들의 IB화도 주목할만 하다. 예대마진으로 먹고사는 은행들이 기업의 IPO에 나서는 광경을 볼 수 있을 지도 모르는 일이다. 은행들의 지주회사전환은 이러한 차원에서 해석될 수 있다.

정말이지, 평소 가려웠던 곳을 시원하게 긁어 주는 책이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