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net of the Apes( 혹성탈출 )

팀버튼이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팀버튼의 특유한 그런 정서가 들어가지 않은 영화였다. 그러나, 이런 외적인 요소를 제외한다면 혹평만 할 것은 아니다.

자기폭풍에 휘말린 훈련용 침펜지를 찾으러 비행선에 탔지만, 역시 자기폭풍에 휘말리게 되고, 떨어진 곳은 유인원들이 인간들을 노예같이 부리던 곳이었다. 힘들게 그들의 도시에서 탈출하게 되며, 떨어졌던 우주선으로 가서 전자나침반과 총을 입수하게 된다. 나침반은 우주선도 이 행성에 착륙했음을 보여주었다. 그 우주선을 찾게되나, 이미 망가져 수백년이 지난 채, 모래에 처박혀있는 우주선... 자기폭풍이 시간을 헝클어 놓았고, 뒤따라간 우주선이 먼저 추락해버린 것이다. 그것도 수백년전에...

우주선에 남은 동력으로 유인원들과 싸워보나, 역시 무리였다. 아주 적절한 시기에 훈련용 침펜지가 우주선을 타고 와서, 아슬아슬하게 탈출하게 되지만, 다시 자기폭풍이 비행선을 데려간 곳은 바로 미래의 유인원 행성... 불시착한 주인공을 경찰 유인원들이 포워하며 영화가 끝난다.

예전에도 이런 영화가 있었다. 팀버튼이 새롭게 바꿔어 놓았을 줄 알았으나, 파묻혀 있는 자유의 여신상에서 통곡하던 옛 영화가 더 인상깊은 것은 왜일까!

영화가 주는 교훈은 무엇일까? 동물을 학대하지 말자? 볼 때는 재미있고, 박진감 넘쳤지만, 보고 나서는 무엇인가 허전한 그런 영화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