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사무실이 POSCO 주주총회장 바로 옆이었어

여느 때와 다름없이 결코 이른 시간이라고 할 수 없는 시각에 출근을 하여 포스코센터에 들어 섰는데, 왠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왠지 이 건물에서 결코 일할 것 같지 않은 분위기를 뿜어내는 사람들이 무리지어 넓은 건물 로비를 장악하고 있었고, 평소보다 훨씬 많은 보안 요원들이 적소에 배치되어 있었다.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하는데, 옆에 안내푯말이 세워져 있다. POSCO 주주총회가 열리는 날이었던 것이다. 생각해보니 어제도 비슷한 내용을 복도 어디에선가 본 적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걸 알고서도 놀란건 엘리베이터에서 F버튼을 터치하고 나서 4층에 엘리베이터가 선 후였다. 평소 한산하디 한산한 엘리베이터 앞이 왜이리 북적거리는 지... 알고보니 주주총회는 바로 내가 일하는 사무실 바로 옆의 POSCO 대강당에서 개최되었던 것이다. 약삭빠른 POSCO! 자기들 사무실은 다 동관에 비치해 놓고, 다른 회사들이 입주해 있는 서관에 다용도 대강당을 만들어 놓았다.

오늘 좀 시끄럽겠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늘 걷던 복도를 걸어 사무실로 가려 하자 보안요원이 갑자기 나를 제지한다. 내가 눈을 뚱그렇게 뜨며 뭐하는 짓이냐는 표정을 짓자? 직원이냐고 물어보며 보내준다.

그러려니 하고 끝날 줄 알았던 색다른 경험은 근무시간에도 이루어 졌는데, 밖에서 각종 시위자들이 꾕과리를 처가며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의 소음을 내고 있었다. 잠시후 건물 인프라 관련 메일이 하나 와서 보니 주총을 맞이하여 이해관계자들의 불법시위가 있을 예정이며 근무에 방해를 초래할 수도 있으니 이해를 바란다는 내용이었다. 동시에 POSCO센터를 드나들 때 사원증을 항시 가지고 다니라는 이야기도 있었다.

이런저런 경험을 해보니 왠지 주주총회라는 곳에 한번 참석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작년 까지만해도 몇 주 가지고 있었는데... 회사 사무실 바로 옆에서 주주총회가 있다는 것을 알았더라면 아마도 한 주 정도 남겨 놨을 것인데... 그래도 POSCO의 1주 가격이 한두푼이 아니라...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