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 동생의 결혼식

정일이가 결혼을 해버렸다. 사촌동생이지만 나와 고작 4개월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녀석인데, 전격적인 결혼 발표로 결혼 안하고 있는 나를 비롯한 다수의 사촌이 친척들로부터 강력한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양대학출신이라는 점이 작용했는지, 결혼식을 일반 예식장이 아닌 유람선 선착장에서 열렸다. 화려함은 일반 예식장보다 떨어지지만 독특함에 있어서 신랑신부에게 좋은 추억이 될 듯 하다. 손님들에게도 시간적으로 야박한 일반 예식장보다 좀 더 너그러운 배려를 해 준 점이 좋았다. 하지만, 화려함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미래에 있을 수 있는 나의 결혼식은 그냥 예식장에서...

식이 끝나자마자 할머니가 결혼에 대한 철학을 피력하신다. 여자 얼굴 보지 마래, 몇 년 지나면 아무 짝에도 쓸모 없다...라고 하시며... 그래서 난 역시 경상도 사투리가 조금 들어간 억양으로 이렇게 답했다. "아는요?"

이렇게 주위사람들이 하나둘씩 결혼이라는 것을 하면, 왠지 나의 인생도 점점 일반화 되어버릴 것이라는 두려움이 휩쌓이곤 한다. 특히 동년배들의 결혼이라는 것은 결혼 자체를 통과의례로 여기는 사회적 관념을 가시적인 예로 제시하는 것과 같아 그 압박감이 이루 말할 수가 없다.

한강을 배경으로 동권이 형과...

Friend 등급 이상 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나, 동생, 동훈이형

Friend 등급 이상 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동훈이형

Friend 등급 이상 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내 사진

눈 크게 못 뜬거 빼고는 괜찮다는 나의 판단과는 달리 다른 사람들은 내 넥타이가 지나치게 무난하다며 빨간색 넥타이를 강력히 추천하였다. 그런가?

고등학교 교복이 빨간색 넥타이어서 빨간색 넥타이 무지 싫어하는데, 음... 다음에는 실크 소재의 노란색 넥타이에 한 번 도전해 봐야겠다.

동생과 고모부

Friend 등급 이상 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