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 포스코빌딩 서관 4층에서 바라본 전망

오늘 점심은 타마티 샌드위치를 배달시켜 먹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캔틴은 다른 팀이 11시 40분부터 점유를 하고 있는 터라, 의례적으로 점심이 늦은 MSN팀을 따라서 먹는 나는 그들과 함께 프로젝터가 없어서 인기가 없는 빈 회의실 원노트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가끔 회의할 때 들어가기도 하는 이 장소를 난 꽤나 좋아한다. 창가라는 이유 하나 만으로... 오늘따라 흘러내리는 밋물 사이로 보이는 테레란 벨리의 높은 건물들과 그 사이를 이어주는 8차선 도로가 낭만적(?)으로 느껴진다. 그렇다. 난 이런 도회적인 회색빛 시멘트로 가득찬 거리를 사랑한다. 그래서 도시건설 시뮬레이션 게임인 심시티 시리즈에 열광했는 지도 모르겠다.

이런 뷰가 있는 내 방을 준다면, 한달에 100만원만 받고도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월 100만원짜리 직원에게 이런 방을 줄 리도 만무하겠지만...

나무들의 기둥이 빈약하기 그지없는 것이 급조하여 심어 놓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맞은 편으로 보이는 동부금융센터 건물의 일부분.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