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T 개발자 면접 제의를 거절했어

지난 달부터 프로젝트를 구하지 못하고 있는 날 어여삐 여긴 민웅이형이 두 번째로 프로젝트 인터뷰를 주선해 주었으나 완곡하게 거절했다. 이미 시작한 전업투자를 계속하기 위해서이다.

끌리기도 했다. 프로젝트 투입만 된다면 프로젝트 기간 동안은 안정적인 수입이 발생하는 반면 데이트레이딩은 아직 프리랜서 .NET 개발자 수준의 수익을 거둔다는 보장이 없지 않는가! 또 어떻게 생각해 보면 이번 프로젝트만 하고 다음부터 데이트레이딩을 해도 그만이었다. 하지만, 마음이 약해지는 것이 싫었다. 그래서 취업사이트의 이력서도 모두 비공개로 닫아 둔 마당에 다시 프로젝트에 미련이 남아 있으면 안된다.

적어도 몇 달 간은 전업투자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할 예정이다. 양다리를 걸치고 있으면 둘 다 안되기 마련이다. 10가지 재주를 가지고 있으면 밥굶기 쉽상이라지 않던가!

그래도, 왠지 이번 일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두려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개발자로서의 인생은 여기까지인가라는 생각? 그만큼 난 개발쪽 일을 증오하면서도 사랑했다. 일이 싫은 것이 아니라 만나기 사람이 싫은 것일게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