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난도 보테로전@덕수궁 미술관

여러 경로를 통하여 덕수궁미술관에서 매우 독특한 스타일의 작품을 그린 페르난도 보테로의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는 것을 들었고 곧 끝나간다는 것도 함께 들었기에 긴급하게 방문하게 되었다. 덕수궁미술관은 꽤나 오랜만이다.

그의 그림에 대한 느낌은... 모두 참을 수 없을 때까지 부풀어진 풍선같다고 할까? 송곳을 폭!하고 터뜨려버리고 싶은 충동같은 것을 느끼게 하는 그림들이었다. 설명에는 풍만한 양감을 강조했다라는 말로 표현을 했는데, 그림이나 조각상을 직접 보기 전에는 이 느낌을 정확히 실감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된다. 심지어 아름다운 여성까지 그런식으로 뚱뚱하게 만들어 버렸다. 그녀들은 자신의 초상이 그렇게 뚱뚱하게 그려진다는 것을 알고 모델이 되어 준 것일까라는 궁금함이 앞선다.

추가로 특징을 언급하자면 라틴아메리카가 느껴질 정도로 원색적이고 다채로운 색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풍만한 양감"의 느낌이 너무나 강렬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이런 특성은 그저 부차적인 것이라고 여겨진다.

저녁 7시에 시작하는 도슨트의 설명을 들었는데, 조금 부실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림 하나하나에 대한 자세한 설명 보다는 페르난도 보테로 그림들에 대한 일반적인 설명에 좀 더 치중한 모습을 보여 주었는데, 그다지 좋은 방식은 아니었다고 생각된다. 게다가 전시관 내부의 협소함 때문에 설명을 들으며 이동하는 것 자체가 꽤나 답답하고 아슬아슬한 일이 되어 버렸다. 2층 계단을 우르르 몰려 갈때는 생명의 위협도 느꼈다.

덕수궁 미술관에서 전시회를 할 때면 늘 이 구도로 사진을 찍는다.

같이간 심이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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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