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호수공원으로 소풍가다

도봉산역 부근에 사는 내 마음속에 일산이라는 지역은 왠만해서는 가기 힘든 곳으로 분류되어 있는 곳 중에 하나이다. 반면에, 꽤나 유명해져 버린 호수공원은 한번쯤 가봐야 할 곳으로 분류되어 있다. 같은 지역이 마음 속에 이런 식으로 분류되어 있는 상황이 나를 곤혹스럽게 했고, 그러다가 두리가 일산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 생각나 핑계삼아 한 번 가보고자 하는 의욕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방법 중 가장 잘 알려져 있는 방법은 역시,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이다. 도봉산역에서 1호선을 타고 종로3가에서 3호선으로 갈아탄 다음 정발산역까지 가는 방법이다. 약 1시간 30분이 걸린다. 그래서, 한시간 안으로 갈 수 있는 제2의 방법이 존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다가 문득 공항리무진이 생각나 찾아보니 방법이 있었다. 의정부에 일산을 거쳐 김포공항까지 가는 공항리무진 노선이 있었던 것이다. 사이트의 정보에 따르면 배차시간은 약 30분정도이고, 김포공항까지 가는 시간이 일산-김포공항은 1시간, 의정부-김포공항은 1시간 40분이었다. 이 계산대로라면 의정부-일산간 거리는 당연히 40분이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아슬아슬하게 12시 55분차를 탈 수 있었던 나는 속았다는 사실을 곧 알게 되었다.

타자마자 목적지를 일산이라고 말하니 3,000원이 표시되어 교통카드를 찍었다. 자리를 잡고 잠시 앞으로가 기사아저씨에게 일산까지 어느정도 걸리겠냐고 물어보니, 평소에는 1시간 10분정도 걸리는데 지금은 장담하기 어렵단다. 즉, 사이트에 나온 이야기는 거짓말이었던 것이다. 시를 빠져나가는 데도 꽤나 오래 걸렸을 뿐더러, 당연히 북부순환고속도로를 타고 갈 줄 알았건만 이름모를 국도를 타고 가는 것이다. 시간은 시간대로 걸리고 승차감은 승차감대로 떨어져 멀미가 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일산 뉴코아아웃렛역에 도착하니 2시 15분정도이다. 12시 20분에 집에서 나왔으니, 그냥 지하철을 이용하였으면 바로 정발산역에 도착했을 터였다.

불평은 여기까지 하고, 호수공원에 들어서자, 꽤나 넓은 호수가 나타났다. 호수공원이라는 이름이 붙었건만 호수가 이렇게 클 줄은 몰랐다. 자연지형을 이용하여 공원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두리의 말에 따르면, 어린이날이라 그런지 평소보다 사람이 많은 편이라고 한다.

호수를 따라서 공원을 조성한 것이기에 특별한 여기가 호수공원이다라고 바로 알만한 조형물을 찾기는 힘들었으나, 저 위 사진이 가장 호수공원을 대표할 수 있는 조형물이 등장하기에 첫번째로 올려 본다.

멋들어진 소나무

전통적인 한옥 스타일로 일부지역을 조성해 놓았는데, 그 중간에 연못이 있고 그 연못 중간에 소마루를 심어 놓았다. 예상못한 고풍스러움에 감동받았다.

분수가 있는 광장

호수공원을 입구부터 시작해서 반을 도니 반대쪽에 큰 분수가 있는 광장이 나타났다. 날이 좀 흐려서 사진은 이쁘게 나오지 않았지만, 탁트인 공간이 마음에 들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연날리기를 하고 있었다. 사진에서 점같이 보이는 것이 연이다.

일산 MBC 건물

말로만 듣던 일산MBC를 보게 되었다. 건물들을 꽤나 현대적인 양식으로 구축해 놓았다.

이 건물 이외에도 호수를 따라 많은 오피스텔로 보이는 건물들이 위치해 있는데, 앞에 호수가 보이는 사무실에서 일하고 싶다는 소망이 생겨 버렸다. 한강이 보이는 아파트에서 살고 싶다는 꿈도 있는데... 여기가 경제적으로 좀 더 현실적일 것같다.

멋진 가로수

무슨 나무인지 두리가 알려 줬는데, 잊어버렸다.

그런데, 이 사진 오른쪽에서는 하우스농사 짓고 있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