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데온 HD5750 HIS 1G iCooler IV

작년 가을즈음해서 PC를 새로 장만했었는데, 이후, 딱히 게임을 안해서 따로 그래픽카드를 설치하지 않고 그냥 내장그래픽카드로 사용하고 있었다. 문제는 내장그래픽이 2D그래픽 처리에도 불편한 수준이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약간의 오버클럭킹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고, 나중에 PC 할부기간 끝나면 그래픽카드 하나 새로 장만하자라고 생각하고 있던 것을 딱히 불편함이 없어서 잊고 살아왔다. 그런데,... 여름이 다가오고 있었다.

여름이 다가오면서 PC의 온도가 높아지고 그에따라 팬의 속도도 더 시끄러워 지는 상황에서 PC를 거의 24시간 켜놓다시피하는 나로서는 PC소음에 꽤나 민감해질 수 밖에 없었고, PC의 모든 팬을 제거할 수는 없으니, PC의 온도를 낮추고자 CPU 오버클럭킹을 풀고, 그래픽카드를 장착하자는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그 계획을 실행하였다. 생각해보면 그래픽카드를 위한 팬이 하나 더 추가되는 셈인데, 정말 멍청한 계획이지 않은가!

사용하고 있던 22인치 모니터의 최대해상도는 1680-1050인데, 이 해상도에서 만족할만한 퍼포먼스를 내주면서 가장 저렴한 그래픽카드는 AMD HD5750 칩셋을 사용한 카드였고, 난 그중에 팬소음이 가장 조용하다는 댓글이 달려 있는 앱솔루트사의 HIS HD5750 iCooler IV를 선택했다. 처음에 메모리 512MB 제품을 선택하였으나, 주문 후에 재고없음을 이유로 취소해버리는 바람에 분노하다가 1G 제품과 가격차이가 만여원밖에 안나는 것을 확인하고 그냥 1G 제품으로 다시 주문하여 밤새 설치를 하였다.

그런데, 이미 많은 관련 사이트에서 제기되고 있었던 다운현상이 발생하는 것이었다. 3D 게임만 하면 갑자기 화면이 회색으로 바뀌었다가 재부팅내지는 그냥 다운되버리는 그 현상이었다. 다들 카탈리스크 10.2 이후에는 괜찮아 지는 경우가 많다고 하길래, 9.12 버전에서 10.5버전으로 바꿔 보았으나 여전히 이 현상이 사라지지 않았다. 좀 더 검색을 해본 결과 원인은 절전기능에 있었다.

이번 AMD HD5000시리즈는 혁신적인 절전기능을 탑제하고 있는데, idle 상태나 2D 처리시에는 최소의 전력만 사용하도록 전압과 GPU/Memory 클럭을 낮춰서 동작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문제는 DDR5 램이 급격한 클럭변화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다운이 발생한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해결책으로 제시된 것이 이 절전기능을 사용하지 않는 것인데, 실제로 이 해결책은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소음을 줄이겠다는 생각으로 이 제품을 구매한 나로서는 GPU온도가 항상 70도에 육박하는 이 녀석이 꽤나 기분이 나쁘다. 더군다나 오버클럭킹을 풀고 CPU의 절전기능을 enable 시켜 놨건만, CPU온도 역시 여전히 60도를 넘을락 말락하고 있다.

아 정말 제품만족도 엄청 떨어진다. 딱 하나 만족스러운 것이라면, 자주 즐기는 PES2010을 할 때, 프레임이 잘 나와서 눈이 덜 아프다는 것 정도? 그런데, 이마저도 최근엔 플레이 횟수가 급격히 줄어서... 억지로라도 게임을 좀 해줘야겠다. 그래도 16만원이나 썼는데... 짜증난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