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신 C550H, 부서지다

작년 8월쯤부터 사용했던 나의 크레신 C550H가 망가져 버렸다. 이 전에도 한 번 금이 가서 본드로 붙여서 사용했는데, 이번에는 아예 박살이 나버려서 차마 복구하여 사용할 수가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

아웃도어형은 원래 이렇게 내구력이 약한 것인지 내가 험이 사용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아마도 밖에 나가서 가방을 놓을 자리가 딱히 없으면 등에다 놓고 기대 앉으면서 압력을 가하곤 했던 것이 문제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거의 1년 내내, 30분이상 착용하고 있으면 귀에 통증을 느낄 정도로 유난히 압박감이 심했던 녀석이었지만, 오히려 난 그것을 넥벤드형같이 사용할 수 있어서 장점으로 여겼었고, 저음 부분에서 정말 탁월한 만족감을 주었던 녀석인데, 이렇게 보내려 하니 좀 아쉽기는 하다.

똑같은 걸 사기는 좀 그렇고, 저음 부분 괜찮은 차폐형 아웃도어용 헤드폰을 또 찾아 봐야겠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