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던트 이블 4: 끝나지 않은 전쟁 3D

벌써 네번째 시리즈다. 레지던트 이블 첫번째 시리즈부터 빠짐없이 보아온 나로서는 이 이야기가 언제까지 진행될 지 도무지 짐작이 가지 않는다.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에 정교한 스토리를 요구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말 스토리는 산으로 가고 있고, 좀비들은 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으며, 앨리스는 3편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강하다.

나같이 제대로된 액션만 보여주면 OK라는 사람도 있지만,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는 후속작을 이어갈 지 고민할 정도로 위태위태한 상태였는데, 아바타 이후에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한 3D 기술로 인하여 다시 한번 부활하는 분위기를 타는 듯 하다. 애초부터 3D영상을 염두해 두고 만든 작품이라 매우 잘 표현된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긍정적인 느낌을 갖기는 힘들었다. 개인적으로 3D로 된 영화는 처음으로 접해 보았는데, 처음 10분정도만 신기하지, 나중에는 마치 배경 화면에 셀로판지가 왔다갔다 하는 느낌이 들었다. 굳이 영화라는 장르에서 3D가 널리 쓰일 필요가 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프리즌 브레이크로 유명세를 탄 웬트워스 밀러( Wentworth Miller )가 갑자기 등장하여 반갑기도 했거니와, 그 등장이 마치 프리즌 브레이크를 염두해 둔 것 같아, 살짝 웃음이 나오는 것을 피할 수 없었다.

나에게는 여전히 봐줄만 한 영화이기는 하지만, 좀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좀비들은 이유도 없이 돌연변이를 일으키고 있고, 엄브렐라사의 뿌리는 그 끝을 알 수가 없다.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의 팬으로서, 이제는 스토리도 좀 고려하는 영화를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