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명장관우

중국 정통 액션이 그리워질만 한 상황에 등장한 관우의 이야기라기에 주저없이 극장을 찾았고, 액션이라는 측면에서 기대치를 적극적으로 만족시켜 준 영화였지만, 스토리는 정말 형편이 없었다.

삼국지 명장관우의 이야기는 삼국지연의 중 조조 군영에서 관우가 탈출하는 과정을 영화화하였기에 관우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는 아니다. 그래서 더욱 극적 전개의 허술함 때문에 화가 나는 영화다. 가장 스릴있고 관우의 명성을 잘 나타낼 수 있는 이야기만 짤라서 영화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재미없게 만들었을까라는 불만이 원인이라 하겠다.

삼국지연의 자체도 소설이지만, 이 소설에 또 소설을 쓴듯한 무리수 또한 지적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관우와 유비의 두 부인간에 있어서는 안될 일이 있었다라는 야사를 또 각색하여 관우의 탈출 장면에 한쪽 부인만을 등장시켜서 로맨스의 가능성을 높이려 하였고, 이것을 신선한 재해석이라고 평할 수도 있겠으나, 내 입장에서는 싸우는데 걸리적거리기만 하여 답답함만 가중시켰다.

예전 진시황의 통일에 곁들어진 이야기인 영화 영웅에서 첫장면부터 훌륭한 창솜씨의 은모장천역을 맡은 견자단이 관우역을 맡아 당시의 그 영웅의 장면을 연상케하는 창솜씨를 보여준다. 위에서 언급했던, 액션이라는 측면에서의 기대치 충족은 바로 이 견자단의 개인능력에 의존하는 바가 크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