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빈클라인의 데오도란트, 이터니티 포맨 사용기

여름이 돌아왔다. 그리고 내 겨드랑이도 젖기 시작한다. 데오도란트가 필요한 시점이다.

내가 데오도란트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아마도 2009년 여름부터인 것으로 기억한다. 당시에 처음 사용했던 데오도란트는 미샤에서 나온 스프레이형 데오도란트였는데, 가장 문제점이 여성용이라 꽃향기가 난다는 것이었다. 남자의 겨드랑이에서 꽃향기가 난다는 것은 꽤나 혐오스러울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특별한 정보가 없었던 나는 그냥 본인만 맡을 수 있는 향이라 믿고 사용을 했었다.

그리고, 2010년에는 여러 종류의 남성용 데오도란트를 사용했었는데, 꽃향기는 나지 않았지만, 내가 싫어하는 머스크향이 짙었기 때문에 불만이 많았고, 또한, 스프레이형 제품 특유의 분말 난사때문에 온 방안의 공기가 순간적으로 탁해지는 현상도 큰 불만이었다.

그리고, 금년에는 데오도란트에 대하여 시간을 들여 검색을 좀 해보고 구매를 결정했는데, 그래서 도착한 놈이 바로 캘빈클라인의 이터니티 포맨( Calvin Klein Eternity for men )이다.

내가 기존에 사용했던 것과 이 제품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롤타입이라는 것이다. 스프레이형이 아니기 때문에 그냥 피부에 물파스 바르듯 발라주면 된다. 제품 사용 전에 겨털때문에 안발라지면 어쩌나 고민을 하며, 만약 잘 안발라지면 겨털을 다 밀어버릴 각오까지 했으나, 특별한 무리없이 발라지는 것을 보며 안도했다.

3번정도의 사용을 해 보았는데, 특별한 부작용은 없으나 최초 사용시 약간의 가려움을 느꼈다. 이것이 그냥 심리적인 문제인지 실제로 약간의 자극성이 있는 지는 잘 모르겠다. 두번째 사용부터는 그 느낌이 미미했던 것으로 비춰보아 심리적인 문제쪽으로 결론 짓기로 하였다.

향은 역시 남성용이라 머스크향일 수 밖에 없었는지 강한 머스크향을 내고 있다. 다만, 그것은 제품의 냄새를 직접 맡았을 때의 이야기고, 피부에 바른 이후에는 특별히 이 데오도란트의 냄새가 도드라진다는 느낌은 받기 어려웠다. 사용 전에는 내가 사용하는 향수의 향을 압도할 만큼의 강한 향이면 어쩌나 걱정을 했지만, 그러한 수준은 아니다. 물론, 이것은 내가 오랫동안 사용해 왔던 향수의 향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인지하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다.

데오도란트가 몸에 그다지 좋지 않다는 이야기도 들어서, 외출 후에는 반드시 씻어 주기는 하는데, 아예 안쓰면 모를까 쓴다면 이제품만의 문제는 아니기에 그냥 사용하기로 하였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