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서 살아남는 『심리투자법칙』 알렉산더 엘더

정신과 의사로서 트레이더들의 심리를 분석함과 더불어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가 녹아있는 시장에 대한 분석을 통하여 성공한 트레이더가 되기 위한 길을 제시하여 높은 명성을 얻은 알렉산더 엘더의 책, 주식시장에서 살아남는 『심리투자법칙』을 이제서야 읽어 보게 되었다. 원제는 『Trading for a Living』.

어느덧, 거의 2년정도의 트레이딩 경험이 쌓이게 되었지만, 여전히 많은 트레이더들이 장중에 심리적인 동요를 경험하는 것과 같이 나도 심리적인 동요를 경험한다. 난 이 문제를 결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로 단정지어 버렸고, 따라서, 미리 전략을 세워 놓고, 장중에는 어떠한 의사 결정도 없이, 단지 미리 세워 놓은 전략을 따라는 오퍼레이터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제한하는 방식으로 심리적인 동요의 문제를 최소화하려고 애를 썼다. 즉, 심리적인 동요나 컨디션에 의해서 장중에 잘못된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것을 원천적으로 봉쇄해 버린 것이다. 이런 식의 기계적 대응은 심리적 동요로 인한 손실을 최소화 하는데는 효과가 있지만, 장중에 센스넘치는 기지를 발휘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전략이 미쳐 커버하지 못하는 특수한 상황에서 당황을 할 수 밖에 없는 단점이 있다. 이 책을 조금 일찍 보았더라면 좀 더 유연한 트레이딩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초반에 많은 실패한 트레이더들의 심리적인 문제를 적나라하게 지적하며, 성공한 트레이더가 되기 위해서 하지 말아야 할 것과 반드시 해야할 것들을 열거해 놓는다. 뜻밖에도, 이 중 많은 부분이 내가 이미 실행에 옮기고 있는 것이라 무척 기분이 좋아지기도 했다.

중반을 넘어가면, 기술적 분석에 의한 여러가지 트레이딩 전략을 제시하는데, 내가 얻은 것은 단순이동평균과 지수이동평균의 차이점에 대하여 다시금 상기할 기회가 되었다는 것이다. 나같은 경우는 이동평균선이 나의 전략상 꽤나 중요한 요소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순이동평균선을 고집하며 다른 시도를 해볼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이동평균선의 후생성을 다소나마 줄여줄 수 있는 지수이동평균선으로의 변경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게 되는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후반으로 가면 여러 가지 보조지표에 대한 설명도 빠지지 않지만, 난 보조지표 활용에 딱히 관심이 없어서 그냥 넘긴 페이지들도 상당하다. 물론, 보조지표에 관심이 많은 트레이더라면, 깔끔하게 정리가 잘 되어 있는 이 책이 꽤 도움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갭에 대한 저자의 설명은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저자가 갭을 일종의 지표로서 활용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고, 나같은 경우는 갭자체를 수익으로 전환하려는 방향으로 전략을 만들고 있어서 적극적으로 전략에 반영하기는 다소 무리가 있지만, 전략 개발에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된 것도 사실이다.

트레이딩을 하고 있거나, 트레이딩을 시작하려고 하는 사람이라면, 심리적으로나 기술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라고 평하고 싶다. 뭐 더 극찬을 하고 싶지만, 내가 책장사도 아니고... ㅋㅋㅋ 한마디만 추가하자면, 인터넷에서 마치 자기가 생각한 내용이라는 듯이 올라오고, 또 여기 저기 Copy & Paste된 내용들의 상당수가 이 책에서 한 글자도 달리하지 않고 전재 및 복재된 것이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