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머3

며칠 전 읽었던 기사가 생각난다. 일본 로봇 만화에 심취해왔던 있던 일본/한국인들이 로봇과의 정서적 교감에 흥미를 느끼기 때문에 트랜스포머 시리즈가 한국/일본에서 인기가 있는 것이다라는 내용이었다. 그 기사내용대로라면, 나 또한 일본 변신로봇 애니매이션을 보며 어린 시절을 지낸 탓에 트랜스포머 시리즈에 열광하는 것일게다.

볼꺼리가 많은 트랜스포머이지만, 말할 꺼리는 별로 없는 것도 트랜스포머이다. 그냥 로봇끼리 잘 싸웠다라는 것이 핵심적인 이야기이며, 아무리 다른 이야기를 덧붙이더라도 결론은 변하지 않는다. 이번 3편도 이 결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다만, 이번 편의 특징이라면 인간들이 보다 더 로봇들의 전쟁에 깊숙히 개입했다는 사실이며, 이것이 트랜스포머3를 다소 지루하게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좀 더 노골적으로 말하자면, 로봇들끼리 싸우는데, 인간들이 꽤나 걸리적 거렸다고나 할까?

이번 영화는 SF장르를 표방하면서도 왠지 재난영화라는 느낌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었다. 시카고가 초토화 되는 설정때문이기도 하지만, 로봇들의 전쟁에 인간이 지나치게 개입할 수 밖에 없는 상황도 한몫한다고 볼 수 있다.

시리즈를 거듭하면서 호불호가 점점 극명해 지고있다. 그래도 조금씩 지루해지고 있는 문제를 해결 한다면, 이번편이 완결편이라는 여러 가지 추측에도 불구하고 네번째 시리즈가 등장할 수도 있을 것이다. 여전히 매력적인 시리즈 아니던가!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