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코팩(포어 클리어 시트) 사용후기

요즘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일명 엘리자베스 코팩을 사용해 보았다. 정식 명칭은 Elizabeth Pore Clear Sheet. 여기저기 일본어가 씌여 있는 것으로 보아 당연히 일본제품인 듯한데, 막상 생산국은 한국이다.

이 제품이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은 탁월한 블랙헤드 제거 능력 때문인데, 여러 사용자들의 리뷰가 올라오고 있으며 대부분 효과를 봤다는 글이었다. 요즘 워낙에 돈받고 홍보글 써주는 인간들이 많은지라 블로그 리뷰를 다 믿을 수는 없지만 꽤나 많은 리뷰어에 의해서 포스팅되고 있길래 블랙헤드로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 중 하나인 나도 사용을 해 보았다.

이미 검색을 통해서 알아본 독자들은 알겠지만 그다지 비싼 가격도 아니다. 클리어젤-시트-아스트라젠트 3종세트인 줄 알고 샀는데, 시트만 3개가 와서 본의 아니게 24시트가 집에 굴러다니게 생겼다. 스팀타월 역할을 하는 모공 클리어 젤이 없는 것은 다소 아쉽긴 하지만 샤워 후에 해도 되고 코만 뜨거운 물로 닦으며 모공을 열어도 되니 크게 지장은 없고, 아스트라젠트 따위로 모공을 축소할 수 없다는 사실 또한 이미 알고 있기에 특별히 문제는 없어 보인다. 다만, 효과가 없으면 나머지 23개의 시트가 남으니...;;

설명대로 따뜻한 물로 코의 모공을 열어 주고 약간의 물기가 있는 상태에서 시트를 코에 붙였다. 난 코끝에 있는 거의 점이 되어 가는 블랙헤드도 뽑힐 수 있을까 좀 욕심을 내는 바람에 다소 잘못 붙인 경향이 있지만, 시트 접착은 딱히 어렵지 않다. 그리고, 12분정도를 기다렸는데, 기다리는 동안 사우나 한방탕에서 나는 냄새같은 것이 코를 찔렀다. 딱히 나쁜 냄새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좋은 냄새도 아니었다. 시트를 제거하는 것은 끝에서부터 조심스럽게 천천히 떼어 내면 되는데, 떼어 내고 보니 정말 코에 박혀 있던 블랙헤드가 뿌리채 뽑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광고사진만큼은 아니지만 대여섯개의 블랙헤드가 신기하게 뽑혀져 나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쉽게도 코끝에서 거의 점이 되어가고 있는 오래된 블랙헤드 제거에는 실패했다.

블랙헤드는 피지가 산소와 접촉하며 산화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피지는 지속적으로 나오게 마련이고 햇빛도 아예 보지 않을 거면 몰라도 영구적인 제거가 불가능하다. 지속적으로 신경을 써줘야 하는 문제인 셈이다. 따라서, 손으로 짜는 것보다 훨씬 위생적으로 블랙헤드를 제거해 준다는 측면에서 이 제품은 꽤나 효용성이 있어 보인다.

단점이라면 잦은 사용으로 모공이 확대되는 것인데, 그래서, 권장횟수가 일주일에 1~2회임에도 한달에 3~4번정도만 사용할 계획이다. 어차피 손으로 짜도 모공은 넓어지게 마련이지 않는가!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