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카터 : 바숨 전쟁의 서막

존카터를 관람 후에 IMDB를 뒤져 보고 나서 흥미로운 두 가지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첫째는 이 영화의 원작 소설은 『A Princess of Mars』이고 딱 100년 전인 1912에 씌여졌다는 것, 그리고 두번째는 이 영화의 미국 개봉일은 3월 9일, 그러니까 시간차에 의해서 한국이 미국보다 반나절 정도 먼저 개봉을 했다는 사실이었다.

SF는 내가 선호하는 장르 중에 하나이고, 프로모션을 스타워즈, 아바타와 연관시켜서 하다 보니, 내가 이 영화를 피하기는 어려웠다. 그리고 짧게 결론을 먼저 이야기하자면, 흥미로운 소재와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하지만 초반 전개가 다소 지루하다정도가 될 듯하다.

훌륭한 군인이었던 존 카터가 우연한 계기로 화성으로 텔레포트(?)되고, 거기서 인간 비슷한 외계인들과 인간 비스무레한 외계인들, 그리고 초능력을 가진 자들간의 정치와 전쟁에 (여자때문에) 휘말리게 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위에서 굳이 원작소설의 출판년도를 언급했던 이유는, SF 장르이면서도 뭔가 구시대적인 느낌이 풍기기 때문인데, 실질적으로 화성에서 가장 고도의 문명을 지닌 종족(?)들 조차 검으로 싸우고 그나마 최첨단이라고 하는 비행선도 뭔가 인간의 운동능력을 필요로 하는 탈것으로 묘사되고 있다. 아니러니하게도 가장 덜 문명화된 종족들은 화승총을 사용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시각은 외계 문명은 지구보다 고도로 발달되었을 것이라는 고정관념의 문제일 수도 있다. 다만, 내가 언급하고 싶은 것은 20세기 초반에 상상했던 미래와 지금 상상하는 미래의 이미지는 괴리감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마케팅에 의한 세뇌때문일 수도 있지만, 존 카터가 데자 공주를 구하는 것이 마치 스타워즈에서 한 솔로가 레아 공주를 구하는 것을 연상케 한다. 원작소설이 시대적으로 앞서 있기에 오히려 스타워즈가 이 분위기를 차용한 것일 수도 있겠다.

딱히 임펙트가 없어서 느낀 사실을 그냥 나열하는 리뷰가 되어 버린 듯하다. 디즈니가 만드는 SF 장르는 뭔가 나와 맞지 않는 느낌이다. 단, 3D 적용기술은 다른 영화와 비교해도 우월해 보인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