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탑에서 밀크빙수를 맛보다 with 웹디동

뭔가 허둥지둥 스케줄이 맞춰져서 민웅이형, 심이누나와 압구정 현대백화점에서 모임을 가졌다. 뭐 먹고 싶냐길래 밀탑빙수 먹어 보고 싶다고 하니 기꺼이 약속장소가 압구정 현대백으로 결정되었다. 사실, 여기저기서 추천하는 바람에 너무나 갈망하던 순간이었는데, 이제서야 먹게 되었다.

우선 지하 1층에서 냉면으로 배를 채우고 다른 배를 채우기 위하여 5층 식당가로 향했다. 미리 번호표를 끊어야 할 것 같아서 냉면 먹는 동안 심이누나가 올라갔다 왔으나, 대기 인원 1명 -.-;; 왜 인기가 없어졌나 싶어 약간 걱정이 되었다.

난 안전하게 명성이 자자한 밀크빙수를 주문했고, 팥을 싫어 하는 심이누나는 과일빙수를 민웅이형은 녹차빙수를 주문했다. 너무 기대가 컸기 때문에 실망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먹기전에 '맛없기만 해봐라!' 하는 감정이었는데... 입맛을 다시며 잘 섞어서 한 입 입에 무는 순간! 아... 왜 다들 밀탑 밀탑하는지 이제서야 알 수 있었다. 정말 천국에서 내려온 맛이다. 팥과 우유의 적절한 배합, 정말 제대로 갈아 놓은 얼음이 시너지를 일으키며 말그대로 입안에서 사르르르 녹아 내리는 느낌이다.

반면에, 심이누나가 주문한 과일빙수는 최악이었다. 들어 있는 체리액(?)이 옛날옛날에 먹곤 했던 50원짜리 쭈쭈바 맛에 수렴하는 느낌이면서 너무 튀었다. 심이누나 또한 다른 사람과 올 때는 절대 과일빙수를 주문하지 말라고 신신당부까지 하였다. 민웅이형이 선택한 녹차빙수도 녹차의 쓴맛과 팥의 단맛이 충돌하는 느낌이 들었다. 기호에 따라 좋은 선택이 될 수도 반대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랫동안 갈망했던 욕구가 충족되어 기분이 매우 좋았다. 아마 대기인원이 1명이었던 것은 아직 시즌이 아니라 그런 것이라는 예상을 해본다. 그래서인지 먹고 나서 나오는데 날씨가 그리 춥지 않았음에도 으스스함을 느꼈다.

by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