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쯔 S6410, CPU팬을 교체하다

후지쯔 S6410모델이 나온 것은 대략 2007년 중순쯤이었고 내가 구매한 것은 그해 가을쯤이었다. SI업계에 발을 디딜 때 업무용으로 성능도 괜찮으면서 가벼운 것을 찾다가 선택한 것이 바로 이 랩탑인데, 지금은 집에서 가정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120GB였던 HDD를 320GB로 교체했고, CPU와 메모리는 다소 부족한 듯했지만서도 그럭저럭 잘 써온지가 벌써 5년째이다.

몇 달 전부터 발생했던 문제가 있었는데, 약 5년이 지난 상황에서 CPU팬이 그 수명을 다해 엄청난 소음을 내고 무시할 수 없을 정도의 발열을 야기한다는 것이었다. 애써 무시하고 사용했으나 여름이 되니 소음과 열 두 문제 모두 무시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러 대처 방안을 마련하게 되었다.

데스크탑에 비하여 랩탑의 분해나 부품교체가 다소 어려운 측면이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아예 불가능한 것은 아니기에 인터넷에서 노트북 CPU용 팬을 찾아 보다가 그나마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곳은 쿨러텍( http://www.coolertec.com )이라는 회사가 있었다. 그러나, 제품들의 모양새나 제품명으로는 내 랩탑에 맞는지를 알 수 없어 사이트에다가 질문을 올려 보았지만 전화가 빠를 것 같아서 전화를 해 보았다. 그랬더니 어떤 남자 직원이 결코 콜센터 직원이라고 보기 어려운 무뚝뚝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난 내 랩탑의 기종 뿐만 아니라 검색하다 나온 팬 자체의 모델명까지 말했는데, 돌아온 대답은 노트북의 종류는 너무 많아서 일일이 회사에서 알 수는 없으며 모양으로 보고 비슷한 것을 주문하라는 것이었다. 그들의 기술력이 얼마나 좋은 지는 모르겠지만, 이 영세함을 면치 못하는 고객 응대 방식이나 고객의 문제해결에 대한 수동적인 태도에 포기하고 말았다.

그 다음에 알아본 것이 후지쯔 공식 AS센터( http://www.fujitsu.com/kr/support/fqrc/korea )였다. 사실, 전자보다 이 방법을 먼저 택하지 않은 것은 이미 무상서비스 기간이 지난지 한참이고, 유상 수리비가 어마어마하지 않을까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인데,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25,000원에 팬을 교체했다는 누군가의 글을 볼 수 있었다. 그래서 후지쯔 공식 서비스센터네 전화를 해보니 정말이었다. 혹시 좀 더 코스트를 줄이는 방법이 없을까 하여 부품만 살 수도 있냐고 했더니 그것은 불가능하단다.

마지막으로 이베이에서 직접 구매하는 방법도 있었으나, 배송료를 감안하면 결코 더 저렴하지 않았다.

결국 그렇게 해결방안을 결정하고 2주정도가 흘러 용산전자상가에 있는 후지쯔 노트북 서비스 센터를 방문한 것이 바로 오늘이다.

17시 30분까지가 영업시간이었고 난 가까스로 17시 20분에 도착, 하지만, 시간이 거의 다 되어서 맡기고 내일 찾아 가라는 직원의 말에, 그건 좀 곤란하고 매우 간단한 건데 오늘 내로 좀 해주면 안되냐고 간청하니 기술자에게 한 번 말해 보겠다고 들어 가더니 가능하단다. 휴... 사실 안되면 그냥 팬이라도 하나 사서 내가 달겠다고 할 참이었다.

한 20여분 후에 기술자가 나와서 팬의 수명이 다 되어 교체했고 내부 청소도 마쳤다며 랩탑을 건내 준다. 평소에 의심이 많은 나는 혹시 기존 팬에 윤활유만 칠한 것이 아닌가하는 의심이 들어 기존 팬은 어떻게 했냐고 했더니 베어링이 다 닳아 쓸 수는 없겠지만 가져 가시려거든 가져 가시라고 기존 팬을 준다. 쓸데없이 의심을 했다.

팬 수리후 부팅시 팬에러났다고 한 번 멈추는 현상도 없어 졌고, 소음도 없어 졌으며 열도 훨씬 덜 발생한다. 잘 수리가 되었다는 뜻이다.

사실상 노트북 사업을 접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노트북 수리센터를 운영해주고 있는 후지쯔가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오는 길에 BW100과 더스트리무버를 도깨비시장에서 구입하였는데, 온라인과 비교하여 좀 비싼 듯하지만, 이제 그들과 흥정따위하고 싶지도 않고, 배송료 포함하면 비슷하길래 그냥 사가지고 나왔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