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트레이딩 리뷰, 2012년 7월물

작년 LG전자 선물 이후로, 늘 나를 위기에 빠뜨리는 것은 개별주식이었다. 이번에도 그랬다. 지난 6월물에서 그럭저럭 괜찮은 성과를 얻은 이후로 난 자신이 붙어 KOSPI200 옵션보다는 개별주식선물 트레이딩에 치중했는데, 이것으로 꽤나 큰 데미지를 입게 되었다.

첫단추를 잘못 끼운 것은 SK이노베이션 9월물을 매수하면서, 해지라는 명목으로 현대중공업 9월물과 우리금융 9월물을 매도했다는 것이다. 체계적 리스크를 비체계적인 방법으로 해지하겠다는 발상 자체부터가 틀린 것이었고, 그 댓가를 톡톡히 치뤘다.

그 이후 조금씩 SK이노베이션 9월물 매수포지션을 늘려나갔다가 순식간에 급락해버리는 바람에 엄청난 손실을 입었고, 뒤늦게 하방으로 방향을 돌렸더니 오히려 상승을 해버리는 지옥같은 상황이 벌어 졌다. 게다가 KOSPI200을 사실상 벤치마킹하겠다고 접근했던 삼성전자 9월물과 현대차 9월물의 매매 또한 늘 잘못된 방향이었다.

참으로 이렇게 매번 방향을 틀리기도 힘든데...

손실을 보고 나서 깨달은 것이 있다면, 대체적으로 추세추종형 트레이딩을 하는 나에게는 급락 장세에서의 짜릿한 승리, 그리고 그 이후에 오는 고변동성 박스권 장세에서의 패배, 이런 사이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듯하다. 차라리 이 고변동성 박스권 장세에서 매매를 하지 않으면 좋으련만 이 고변동성이라는 유혹에 빠져든다. 물론, 이번에는 결코 피할 생각도 없었지만...

SK이노베이션 9월물의 매매 실패 이후에는 자신감을 상실하여 사실상 대부분의 매매를 포기하고 말았는데, 오히려 이것은 잘 된 결정이었다. 예측했던 방향대로 주가가 흘러가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