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방우유, 아무 맛도 안난다

웨이트트레이닝을 한 이후에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근육발달에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게된 이후 (내가 하는 운동이 웨이트트레이닝이라고 말하기는 민망함에도) 운동을 한 다음에는 우유를 마시곤 했는데, 어느날 우유 성분표를 보고는 단백질보다 지방이 더 많이 함유되어 있음에 충격을 금치 못하고 적어도 운동 후에는 무지방우유를 마시기로 결정하였다.

동생보고 마트에 주문 넣을 때 하나는 1.8L짜리 무지방우유로 넣어 달라고 했고 그것이 도착한 것이 바로 오늘이다. 메일유업제품인데 핑크색으로 되어 있는 것을 보니 주요 타겟 소비자는 아무래도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여성이 아닐까라는 추측을 해본다.

내가 처음 No Fat 우유를 마셔본 것은 런던으로 여행을 갔을 때였다. 마트에서 멋도 모르고 그냥 빨간 뚜껑 파란 뚜껑 등이 있길래 다 담아 왔는데 알고 보니 지방 함유량에 따라 일반 우유, 저지방 우유, 무지방 우유를 구분해 놓은 것이었다. 당시에는 특별히 맛의 차이를 느끼지 못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5년만에 마셔본 무지방 우유는 정말 맛이 없었다. 말그대로 무맛이었다. 어떻게 이렇게 맛이 하나도 안날 수가 있을까! 이제까지 우유를 마시면서 느꼈던 그 고소함은 모두 유지방 때문이었던 것일까? 처음 우유가 혀에 닿을 때는 별 차이가 없다가 꿀꺽 삼키기 직전의 끝맛은 정말 밍밍했다.

너무 맛이 없어 급기야 그냥 맛을 안보고 그냥 꿀꺾꿀꺽 마셔버렸더니 좀 나은 것 같다.

운동강도가 높아 지면 단백질 보충제도 고려할 생각이다. Stephanie에게 물어 봤더니 자기는 허벌라이프꺼 복용했지만 비싸니 그냥 일반 동물성 단백질 먹으란다. 나도 식물성 단백질 먹고 싶은데... 영경이한테 한 번 물어봐야겠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