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M, 급격한 혜택 축소

엄청난 포인트 적립율로 인기를 끌었던 현대카드M이지만 지속적으로 (소비자들이 관심있게 지켜보지 않으면 모르게) 조금씩 그 적립율을 줄여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카드들에 비해서 높은 적립율을 유지하고 있었던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런데, 현대카드에서 날아온 e메일 내용을 보며, 이제는 현대카드을 가위로 자를 때가 왔다는 것을 느꼈다.

우선 큰 돈 나가는 소비행위에 대한 적립율이 낮아 졌다. 패밀리레스토랑 같은 곳들이 대표적이다. 게다가 더 노골적인 것은 전월 실적이 충분하지 않으면 일괄적으로 0.5%만 적립해 주겠다는 내용이다. 물론, 메인카드로 현대카드M을 사용하고 있다면 직전 3개월 90만원이 그리 무리는 아니지만, 복수의 카드를 사용하는 이용자 중에는 이 수준을 맞추지 못하고 혜택에서 소외되는 경우가 상당수 발생할 것을 의심치 않는다. 나 또한 어려울 듯하다.

현대카드의 연회비가 꽤나 높은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이용자들의 혜택을 축소하는 것은 정부의 압박으로 인하여 가맹점으로부터 거두는 수수료가 급격히 줄어들게 되었기 때문인데, 생각해보면 이제까지 가맹점주들로부터 뜯어낸 수수료로 소비자들에게 생색을 낸 셈이다. 물론, 나 또한 이를 즐겼으니 이것을 비난할 자격은 없다.

내가 사용하고 있는 현대카드M G마켓플러스카드도 예외없이 이번에 공지된 내용으로 혜택이 줄어 버렸다. 이미 난 외환2X카드를 메인카드로 변경하는 작업을 마친 상태이고, 내년이면 내 카드의 기한도 만료되기에 이제 분노 보다는 체념이라는 감정이 좀 더 우위에 있는 듯하다.

은행의 서포트를 받지 못하는 카드전문사로서의 현대카드가 과연 이러한 혜택을 제공하지 않으면서도 얼마나 잘 나갈지는 모르겠다. 다른 카드들도 조금씩 혜택을 줄이고 있는 상황이기는 하다. 앞으로 카드사들의 마케팅전쟁이 어떻게 벌어질 지 궁금하다.

한때 15만점이 넘었던 나의 M포인트는 현재 4만여원 남아 있는 상태다. 현대카드나 나나 적극적으로 소진을 시키려고 노력해 왔던 것이 가장 큰 이유일 수 있겠지만, 알게 모르게 적립율이 조금씩 들어든 이유가 가장 클 것이다. 앞으로 이 정책이 적용되는 2013년 7월 1일 전까지 M포인트를 거의다 소진한 후 현대카드는 제로카드하나만 교체발급받고 포인트 적립관련 카드는 이제 사용하지 않을 예정이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