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돌넷 열두번째 버전 런칭

루돌넷이 열두번째 버전으로 리뉴얼 되었습니다. 알게 모르게 버전이 많이 올라 갔군요. 5년 전이던가 열한번째 버전을 운영하던 중에 실수로 2년치 DB를 날려 먹은 적이 있습니다. 참으로 억울했고, 그 당시의 일은 지금도 잘 생각이 나지 않네요. 다른 일들은 루돌넷의 "과거의 오늘"에 뜨는 글들을 보면서 '그래, 예전에 이런 일이 있었지...' 라며 과거 회상 모드에 빠져들기도 합니다. 그 당시에 file들도 함께 날려 먹어 운영하고 있던 다른 사이트의 코드들을 가져와 가까스로 복구하여 11-2 버전으로 사용하고 있었던 것이 바로 전의 루돌넷이었습니다.

만들 당시에는 여러 가지 계획한 것이 많았는데, 아무래도 내년으로 넘기지 않겠다는 의지로 인하여 자체적인 데드라인이 만들어 지고 계획했던 많은 기능들이 축소되었습니다. 이 축소되었던 기능들은 차차 추가할 예정입니다. 결국에, 사용자의 입장에서 특별히 기능이 추가된 것은 없습니다. 다만, 모바일로 접속하는 사용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약간의 편의를 제공하고 있을 뿐입니다. 사실, 모바일 지원은 계획에 없었던 것이었어요.

그나마 큰 변화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카테고리를 없애고 태그를 생성한 것인데요, 현재 루돌넷의 취지는 제 개인사를 적는 일기장, 그리고 이따금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끄적이는 공간입니다. 그런데, 카테고리로 인하여 생각의 범위가 한정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아 왔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카테고리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글을 남기고자 하는 목적으로 카테고리를 태그로 변경한 것입니다. 카테고리를 잘 이용하던 사용자 분들에게는 염치없지만 죄송하다는 말씀으로 갈음할까 합니다. 장점이라면, 최신글에 연관된 태그가 상위에 오게 만들었고, 많이 엮인 태그일 수록 크게 표기해 놓았기 때문에 최근 저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또 역사적으로 어떤 일에 관심을 보였는지를 모두 알 수 있습니다. 뭐 저에게 관심이 없는 분들에게는 별 상관없는 기능이겠군요. ㅎㅎ

기존 ASP 기술에 비하여 ASP.NET으로 작성하였기에 뛰어난 확장성을 바탕으로 적용하고 싶었던 기능이나 기술들을 적용해나갈 생각입니다. 차후에 열세번째 버전에서는 완전히 MVC패턴 + jQuery로 넘어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이번에도 시도하려고 하였으나 아직 이 기술들에 익숙하지 않아서리...

나름 최적화와 웹표준을 지키기 위하여 노력하였으나, 일부 기능에서는 다소 벗어난 감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이것도 차차 수정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밀렸던 일기들도 하루빨리 채워 놓을 예정입니다. 보름 넘게 밀리는 건 다반사고, "작성중"이라고 표기된 일기가 열 개가 넘는군요.

2000년 초부터 시작하였던 루돌넷이 이제는 10년이 훌쩍 넘어가서 14년차에 이르렀네요. 개인적으로 왜 루돌넷에 이렇게 집착하는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블로그 열풍이 일기 전에는 "특정 소수의 커뮤니티"를 추구하며 친구들 끼리의 친목도모가 목적이었고, 블로그 열풍이 불어왔던 시기에는 티스토리나 네이버블로그로 옮기기를 거부하며 전격적으로 블로그 형식으로 변경되었는데, 지금은 그냥 블로그 형식을 띄는 일기장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아마도 전 글쓰는 것을 좋아하고, 어딘가에 글을 써야 하는 욕구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욕구로 인하여 시간을 많이 잡아 먹는 일임에도 이렇게 틈틈히 살아 가는 발자취를 남겨 놓고 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이렇게 남겨 놓은 발자취가 제 발목을 잡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