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의 기술적 분석』 존 J. 머피

비교적 오랜 시간동안 틈틈이 존 J. 머피의 『금융시장의 기술적 분석』을 다 읽었다. 뭔가 바이블 스타일의 두께를 자랑하는 이 책은 다 읽었다에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잘 이해했다에 더 의미가 있는 책이고, 백과사전같이 필요할 때 다시 꺼내봐야 하는 책이기에 이렇게 다 읽은 다음에 책의 리뷰를 쓰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은 아니지만 늘 그렇게 해왔던 방식이라 그냥 관성적으로 이렇게 리뷰를 남긴다.

위에서 언급했지만 정말 바이블같은 책이다. 시중에 나와 있는 대부분의 기술적 분석 관련 서적은 이 책 한 권으로 커버가 되지 않을까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물론,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하여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심도있게 다룬 책이 있으면 모를까 이 책으로 커버되지 않는 기술적 분석 관련 서적을 찾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한발 양보하여 이 책과 엘더 박사의 『심리투자의 법칙, trading for a living』 두 권만 있으면 기술적 분석 몰라서 당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내 경우는 워낙에 추세추종 전략을 주로 사용하고 있었던 터라, 오실레이터나 볼린저밴드 같은 역추세를 위한 시그널에 대해서는 의도적으로 무시해 왔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이같은 역추세용 시그널들도 관심을 갖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한국증시도 추세보다는 비추세구간이 나타나는 경우가 훨씬 빈번해 졌기에 실질적으로 트레이딩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가격차트와 거래량에만 초점을 맞췄던 나로서는 미결제약정이 세번째로 중요한 지표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물론, 미결제약정을 사용하여 트레이딩의 시그널을 만들어 보려는 시도를 안해본 것은 아니지만, 좀 더 근본적으로 미결제약정이 의미하는 바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페리코프먼 Perry Kaufman이 쓴 『현명한 거래 Smarter Trading』라는 책이 내용 중 등장하는데, 적합이동평균이라는 개념을 통하여 추세구간과 비추세구간을 간파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고 하니 기회가 되면 읽어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아마도 내게 가장 필요한 책이 아닐까...

추가적으로 추세/비추세를 인식하는 지표로 DMI와 ADX를 추천하였기에 이 또한 추가적으로 공부를 해볼까 한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