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 새희망홀씨론으로 신용대출 받다
부동산 시장의 위축으로 인하여 은행들은 수익확보를 위하여 직장인 신용대출에 대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그래서, 그럭저럭 괜찮은 직장에 다니는 직장인들은 신용대출받는 것이 크게 어렵지 않다. 그러나, 프리랜서라는 계약으로 돈을 벌고 있는 소수의 사람들에게 은행은 그리 관대하지 않았고, 그래서 시도 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나 또한 프리랜서 계약으로 일을 하는 경우인지라 과연 대출을 받을 수 있을까로 고민해 보았고, 한 번 부딪혀 보기로 하였다.
우리같은 서민들에게 주거래은행이라고 하면 코웃음을 치겠지만 편의상 급여이체를 하는 은행을 주거래은행이라고 표현하자면, 내 주거래은행은 외환은행이다. 지점이 가장 많은 국민은행을 꽤 오랫동안 주거래 은행으로 이용하고 있었으나, 늘 북적이는 손님들, 그리고 금리 등에서 왠지 늘 손해보고 있다는 느낌, 뭐 이런저런 감정적인 이유 등으로 근래에 주거래은행을 외환은행으로 바꿔 버렸다.
소득에 대한 입증이 좀 더 용이하다는 이유로 인하여 (이렇게 부르기 민망하지만) 주거래은행인 외환은행을 방문했고, 목표로 하는 금액만큼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의 대출을 받을 수 있었다. 일반대출은 거절되었으나 정보를 알고간 새희망홀씨론으로 진행을 요청하면서 수월하게 풀렸던 것이다.
각 은행마다 다르지만 프리랜서 또는 자영업자 등 근로소득이 아닌 사업소득으로 신고가 되는 사람들이 신용대출을 받으려면 1년이상의 소득증빙이 필요한 듯하였다. 내가 소득신고를 한 것은 지난 9월부터인지라 일반대출이 거절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새희망홀씨론이라는 상품은 이에 대해 조금 관대했다.
새희망홀씨론은 은행보다는 정부의 의지에 의해서 시중은행에서 다루고 있는 대출상품으로 주로 서민/영세민들의 생계안정을 목적으로 한다. 그러나 이들은 보통 신용등급이 낮아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없는 경우가 많아 은행으로서는 정부에 의지에 반하여 판매를 안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리스크가 커보이는 이들에게 대출을 해주기도 부담스러운 상황에 놓여 있는 듯하다. 따라서, 신용등급이 높은 사람이 새희망홀씨론을 신청하면 매우 반기며 대출을 해주게 되는 것이다.
내 신용등급은 크레딧뱅크 기준으로 2등급에서 3등급 정도를 왔다갔다 하는데, 꽤나 오래전부터 신용카드를 사용해 왔고, 여러 가지 대출을 이용한 적도 있고 이를 적절히 상환하였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물론, 연체기록이 없는 왠만한 직장인들 또한 대부분 높은 등급을 받는다.
상담해본 결과 정부가 제시하는 가이드라인에 부합한다며 새희망홀씨론 대출 절차가 진행 되었다. 다만 내가 준비해간 서류 이외에 추가적인 서류가 필요하여 휴일이 낀 덕에 약간의 고생을 하기는 하였다.
우선 소득증빙의 문제가 있는데, 직장인과는 달리 5월에 종합소득신고를 하는 사업소득자는 2월달에 소득증빙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원천징수영수증 정도가 있다. 난 미리 사장님에게 연락해 소득증빙서류를 온라인으로 받아 프린트하여 은행에 제시했었고, 추가적으로 내 프리랜서 계약 기간이 적혀 있는 계약서 또한 제시하였다. 이것이 도움이 되었는 지는 잘 모르겠다. 복사를 해가긴 하던데...
그리고, 내가 빠뜨린 것이 주민등록 등/초본이어서 연휴전날 동네 주민센터에서 발급받은 뒤에 아이폰으로 찍어 이메일로 보내었는데 다행히 사진이 잘 찍혀 사용할 수 있는 서류로 인정을 받았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 요즘에는 주민등록 등/초본을 인터넷에서도 발급받을 수 있더라는...
그리소, 담당직원이 잘 몰라서였는지 나중에서야 요구한 서류가 하나 더 있었는데, 국세/지방세 납세증명서가 필요하다고 하여 이번에는 회사에서 인터넷으로 발급받아 프린트한 뒤에 역시 아이폰으로 찍어서 보냈더니 통과 되었다.
즉, 정리해보면, 필요한 서류는
1. 소득증빙서류 - 내 경우에는 2012년도 원천징수 영수증을 이용
2. 주민등록 등/초본
3. 국세/지방세 납세증명서
금리는 AAA은행채 + 가산금리의 형식으로 6.42%가 적용되었는데, 대출서류를 작성할 당시의 AAA은행채 금리가 2.74%였으니 가산금리는 3.68%인 셈이다. 담당한 직원의 말에 따르면 새희망홀씨론 치고는 나쁘지 않은 수준이라고... 물론, 대출금리는 신용등급에 따라, 또 해당 은행의 거래실적 등에 따라 차이가 나는 구조인 듯하다. 다만 아쉬운 것은 새희망홀씨론의 최대 대출금리는 2천만원이라는 사실, 그리고 마이너스통장 대출은 안되며 매월 원리금을 갚아 나가는 방식으로만 진행된다.
이렇게 하여 프리랜서의 은행에서 대출받기 프로젝트는 성공을 하였다. 앞으로 기회가 되면 거래실적을 높여 외환은행 내에 Best Prime Loan이나 Superior Prime Loan 등의 상품에 도전해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