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미술 300년전 @국립중앙박물관 with Christine

며칠 전 마이존 금요일 모임에서 리더인 J.D.가 미술전시회 표를 몇 장 가지고 있었는데 그걸 나는 실패하고 Christine이 적극적인 의사표명으로 획득하였다. 그리고, Christine이 나에게 같이 가지 않겠느냐는 전격적인 제의가 있어 얼씨구나 하고 가게 된 전시회, 바로 미국미술 300년전이다. 물론, 미국이 미술계에 이미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은 부정하지 않겠지만, 미국미술이 주류라고 할 수는 없고, 따라서 딱히 끌리는 주제는 아니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시하고 있었는데, 꽤나 오래전에 와본 이후로 주변이 정말 많이 발전해 있었다. 거리가 제법 있음에도 지하철역(삼각지역)에서 지하로 중앙박물관까지 연결시켜 놓은 지하 통로가 생겼는데, 그 통로가 꽤나 고풍스럽고 박물관에 들어서고 있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게 만들어 놓아, 왠지 한국인으로서 뿌듯함을 느낄 정도였다. 시설 자체만 놓고 보면 영국의 대영박물관이나 프랑스의 루브르 못지 않았다.

내 옆모습은 이렇게 생겼구나.
같이간 Christine이 열심히 관람중에 찍어줌
전시회장 내부
일부섹션에 한해서 전시회장 내부에서 사진 촬영이 허용되었다

다행스러운 점은 전시회 자체도 생각보다는 좋았다는 것이다. 기대를 거의 안한 지라 워낙 기대치가 낮았기에 조금만 인상깊은 작품이 있으면 감동하였다. 그중에서 유럽에서 보여줄 수 없는 광활한 미국의 풍경들을 담은 작품들이 인상깊었다. 유럽미술에서는 불가능한 소재인지라 뭔가 신선하게 느껴졌다. 한가지 더 언급하자면 나무에 대한 묘사가 참 정밀하다는 것. 물론, 얼마나 정밀하냐가 얼마나 훌륭한 작품이냐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사실주의나 극사실주의의 관점에서 본다면 사진보다 더 실감나게 나무를 그려 놓았다라는 점은 부정하기 어려웠다.

늘 그렇듯 관람 인증샷(?)
같이간 Christine
내가 찍던 장소는 마음에 안들어 하다가 실외로 나가더니 여기서 찍어달라고...

비교젹 볼만했던 전시회의 질에도 불구하고, 전시회 자체보다는 중앙박물관의 현대적인 모습에 더 감탄을 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중앙박물관에서 좀 더 다채로운 전시회가 열렸으면 좋겠다. 또한, 기회가 되면 예전에 방문하였을 때 다 보지 못하고 넘어 갔던 가야시대의 유물들을 한 번 둘러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상설전시라 아무때나 갈 수 있음에도 참 마음이 동하지 않았는데...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