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전에 잃어버렸던 루돌넷의 2년치 데이터, 복구실패

약 6년전, 실수로 Where절이 주석처리된 상황에서 delete Query를 날리는 바람에 글 하나만 지울 걸 모든 글을 지워버리고 말았던 뼈아픈 역사가 있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그 이후로 난 (그것이 업무든 개인적인 데이터든) 뭔가 Transaction이 일어나는 Query를 날리는 것을 무척이나 두려워하게 되었다.

난 로그파일이 꽤나 많이 쌓여 있어 용량이 많아졌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언젠가는 그 잃어 버린 데이터를 그 Delete 명령 이전으로 돌려놓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연휴를 맞이하여 그것을 실행에 옮겼다. 즉, 그 6년전 잃어버렸던 2년간의 데이터를 복구하려고 했던 것이다. 그러나, 결국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았다는 것 말고는 바뀐 것이 없었다.

그 멍청한 실수를 한 것은 2007년 11월 20일이었다. 당시까지 난 백업같은 걸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고, 그래서 최종적으로 백업을 한 것은 2006년 1월 12일이었다. 아마도 그때 Stopat 명령으로 살렸더라면 어렵겠지만 살려낼 수도 있었을 것이다. (아니면 여전히 내가 이 명령어를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이거나... ) 그런데, 난 그 당시에 그냥 포기를 하고 2006년 1월 12일 데이터를 불러와 그 이후부터 그냥 계속 데이터를 Transaction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엄청난 용량의 LDF 파일은 그냥 다음 Transaction의 기록을 위하여 여유공간을 확보하고 있는 것일 뿐, 그 안이 내가 기록했던 모든 Transaction을 기록하고 있는 것을 아니라는 것을 이번 기회에 알게 되었다. (이걸 알고나서 화가나서 LDF 세팅을 꽤나 줄여 놓았다.)

좀 슬프지만, 시도는 부질없는 것이었고, 그것이 부질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데 위안을 삼을 뿐이다. 그리고, 그나마 노트에 손수 적어 놓은 유럽여행기가 남아 있기에 이들만 하나하나 다시 복구하기로한 기존의 계획을 수행해 나갈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돌아와 버렸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