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청동의 천진포자 with 심이

조던매터 사진전을 보러 심이누나와 안국역에서 만났다. 점심을 먹어야 하는데 딱히 정해놓은 곳도 없고 해서 삼청동 쪽으로 올라가면서 골라 보자는 심이누나의 제안에 결국 간 곳이 천진포자. 심이누나 말로는 꽤 인지도 있는 곳이라던데...

주인이 중국인 또는 조선족인 것 같았다. 종업원들도 마찬가지, 메뉴판에 설명이 좀 허술하게 되어 있었는데, 그래서 물어보니 잘못 기재된 것이라고... 메뉴는 같은데 면과 밥이 이해할 수 없는 말로 적혀 있었다.

어렵게 주문을 하였는데, 나온 메뉴가 예전 민웅이형과 갔던 쟈니 덤플링과 같은 느낌이었고, 먹어 보니 맛 또한 유사했다. 중국음식 특유의 기름진 느낌이 강렬하게 혀를 맴돈다.

내가 음식을 선택할 때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것 중에 하나가 칼로리당 만족도가 얼마나 높은가이다. 즉, 칼로리 섭취를 피할 수 없다면, 다시 말해 칼로리가 높은 음식이라면 그 음식에 대한 만족도 또한 월등히 높아야 한다는 철학(?)인데 이 음식은 칼로리는 높고 만족도는 떨어지는 음식이었다. 이 기준에서 보면 쟈니 덤플링과 더불어 최악에 해당한다.

쟈니 덤플링에 만족했다면 천진포자도 괜찮은 곳일 것이다. 하지만, 난 좀 먹기 힘들었다. 반도 못먹고 나왔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