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장커피 with 심이

책을 빌린다는 핑계로 심이누나를 보러 한양대에 놀러 갔다. 한양대 근처에는 라리에또랑 고져스 키친밖에 없지 않냐는 말에 누나가 새로운 레스토랑으로 안내했는데, 이름은 J's Plate, 안타깝게도 먹느라 바빠서 사진을 안찍어 리뷰는 다음으로 미루고, 이번에 언급할 곳은 우리가 저녁을 먹고 들어간 깜장커피!

누나 말로는 커피 잘 내리기로 나름 유명한 곳이라고 하여 내가 더치 커피를 좋아하기도 해서 도치 커피를 골랐는데 진하기에 따라 또 선택을 해야 한단다. 내가 가장 진한 걸로 선택했더니 정말 괜찮겠냐는 알바생의 걱정어린 반문, 결국 진한 걸로 선택했으나 친절하게도 너무 진하면 넣으라거 얼음잔을 따로 제공해 주었다.

그런데! 내가 더치커피에 기대를 하는 맛은 매우 진한 쓴맛, 문제는 주문한 더치커피는 신맛작렬!, 결국 찔끔찔끔 다 마시기는 했지만 기대하던 맛이 아니라 다소 실망을 하며 나가는 길에 기대했던 쓴맛이 아니라 신맛이 난다고 하자 옆에 있던 바리스타까지 등장하여 다른 곳이 로스팅을 강하게 한거고 이 정도의 산미가 나는 것이 정상이다라는 뉘앙스로 이야기를 한다. 물론, 그 말이 맞을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직접 로스팅을 하는 것은 존경할만 하다. 그런데, 왜 원두는 블랜딩한 거 쓰지? 원두도 고를 수 있다면, 신맛 덜나는 브라질 쪽 원두를 골랐을텐데...

정말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커피의 오묘한 신맛을 좋아한다고 하는데, 난 입맛이 싸구려라고 그런지 로스팅 강하게 한 쓴맛나는 커피만 찾는다.

한편 누나는 카피앤페이스트병에 걸린듯 침울해 보였다. 어떻게 30여개의 페이지가 있는 사이트 17개를 2주만에 완성할 수가 있는지... SI보다 더 하고 웹에이젼시보다 더 악랄하다. 망할 놈의 BK21!

다음에 만날 때는 누나의 컨디션이 좀 좋았으면... 아마도 책을 반납할 시기 쯤이 아닐까 싶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