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렉의 물리학』 로렌스 M. 크라우스

아마도 클리앙이지 싶다. 뭔가 물리학 관련된 기사였는데 누군가가 『스타트렉의 물리학Physics of Star Trek』이라는 책도 괜찮다라는 댓글을 남긴 것을 보며 언젠가는 보겠다고 나의 "주문할 목록"에 적어 두었는데, 아불싸! 유일하게 주문이 가능했던 인터파크 서점에다가 주문을 넣었더니 나중에 절판이라며 결제가 취소되어 버렸다. 평소같으면 그냥 포기했을텐데 어쩐 일인지 오기가 생겨 결국 심이누나에게 부탁하여 도서관에서 대여를 하게 되었다.

물리학 교수인 로렌스 M. 크라우스Lawrence M. Krauss가 스타트렉을 보고나서 어떤 점은 가능하고 어떤 점은 불가능한지를 서술했다고 보면 된다. 지금에서야 좀 시들해 졌지만 스타트렉이 한창 방영될 당시만 하더라도 물리학자들이 스타트렉을 보면서 점심때 서로 토론을 했다고 하니 얼마나 화제가 되었던 TV시리즈인지 새삼 놀라게 된다.

나는 이 책을 이해하는데 크게 두 가지 문제를 안고 있었는데, 첫번째는 내가 스타트렉의 광팬은 아니라는 것이다. 즉, 책에서 나오는 스타트렉의 여러 에피소드나 상황을 모르고 책을 보자니 그만큼 몰입감이 떨어졌다. 내가 극장에서본 극장판이 전부는 아니니... 그리고, 두번째 문제는 좀 더 심각한데, 내가 아인슈타인의 일반/특수 상대성이론에 대해서 거의 무지한 상태와 같다는 사실이다. 특히, 난 시공간이 구부러짐에 대한 이해나 상상을 잘 못하기에 광속으로 날아가는 US엔터프라이즈호에 대한 이해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물론, 여전히 애매모호하게만 인식하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두 가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또한 이로 인하여 책을 건성으로 밖에 이해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이 책을 읽음으로서 물리학에 대한 지적 욕구는 조금이나마 해소되었으니 만족할만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상대성이론에 대한 좀 더 기본적인 지식을 위해서 기본서를 사서 공부하기로 하였으니 동기부여라는 측면에서도 꽤나 훌륭한 선택인 셈이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