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 외환은행 Superior Prime Loan 대출 후기

당연한 이야기지만 한국의 모든 은행은 고객에 대한 등급제도를 두고 고객들을 관리하고 있다. 그리고, 높은 등급인 고객들에게는 더 많은 혜택을 준다. 실제로 은행에게 수익을 안겨다 주거나 잠재적으로 수익을 올려줄 가능성이 높은 고객들이기 때문이다. 내가 중점적으로 거래하고 있는 외환은행의 고객등급은 프라임Prime 이라고 하며, 다른 은행들과 마찬가지로 등급이 올라가면 여러 가지 혜택이 주어진다.

난 외환은행의 프라임 제도가 다른 은행들의 고객등급 정책보다 좀 더 투명하다고 생각하는데, 그 이유는 어찌어찌 하면 몇 점을 얻고 합산하여 몇 점에 다다르면 어떤 등급이 되며 그 등급이 되면 이러이러한 혜택을 받는다는 내용을 은행 인터넷뱅킹 사이트에 명시해 놓기 때문이다. 다른 은행들의 경우는 어떤 등급이 되면 어떤 혜택을 받는다는 내용은 써놓지만 각 등급에 이르기 위해서는 어떤 실적이 필요한 지까지 기재해 놓지는 않는다. 이러한 투명성은 내가 외환은행을 중점적으로 거래하기로 한 결정적인 이유중에 하나였다. 은행 내부 등급이 중요하지 않은 사람들도 있겠지만, 난 프리랜서로서 회사라는 울타리가 없기 때문에 대출을 받을 시에 외부 평가기관의 신용등급만큼이나 은행 내부의 신용등급도 중요하다.

외환은행의 프라임 등급은 준프라임 등급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3단계로 이뤄진다. Prime 1이 가장 높고, 그 다음이 Prime 2, 그리고 Prime 3이다. 그리고, 외환은행은 이 프라임 등급만 가지고 신용대출을 해주는 상품이 있다. Prime Loan과 Superior Prime Loan이 바로 그것이다. 그리고, 난 이번에 Prime 3 등급으로서 Superior Prime Loan이라는 상품으로 대출을 받게 도었다. 참고로 Prime Loan은 Prime 1 등급 고객을 위한 상품이다.

처음 내가 이 대출을 시도한 것은 몇 달 전이었다. 아마도 Prime 3 등급에 도달하자마자 은행으로 달려갔던 걸로 기억하는데, 대출이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유를 들어 보니 대출을 받으려면 Prime 3 등급이어야 할 뿐만 아니라 연평균 프라임 점수도 Prime 3 수준에 이르러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사실은 외환은행 대출상품 안내 페이지에서 없던 내용이어서 좀 당황했지만, 곧 그 점수에 도달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좀 더 기다리기로 했다. 그리고, 지난 12월 15일부터 연평균 프라임 점수도 Prime 3에 해당하는 400점을 돌파했다는 것을 보고 다시 은행을 찾았다.

창구에 앉아서 Superior Prime Loan을 이용해서 대출을 받겠다고 했더니 이것저것 알아보는 듯 하다가 갑자기 내 연봉을 물어본다. 사실대로 이야기 해주고, 매우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프라임 등급만으로 나가는 대출상품인데 연봉은 왜 물어 보느냐고 했더니 기본적인 내용이라 확인을 할 필요가 있다라고 이야기를 한다. 뭐 말 안해도 어차피 내 월급이 이 통장으로 들어오니 조사하면 다 나오는 내용이다. 그리고, 대출이 가능하다는 답변이 돌아왔고, 제시된 대출이율도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그리하여, 기존에 이미 대출을 하고 원리금을 갚아 나가고 있던 새희망홀씨론을 대환대출 하는 조건으로 위 스크린샷에서 보는 것과 같이 5.488%으로 4천만원의 대출이 이루어 졌다.

이 과정 중에 자그마한 해프닝이 있긴 했다. 대출 심사 이틀 후 20일자로 대출이 이뤄졌는데, 인터넷 뱅킹으로 확인을 해보니, 처음에 대출이 제시되었던 것보다 0.6%이상 높게 표기된 것이다. 깜짝놀라 은행에 들러 이유를 물어보니 처음 제시된 이율로 대출이 이뤄진 것이 맞고 그 이율차이는 지점차원에서 우대이율을 적용한 것이며 본점에서 심사후 정상적으로 표기된단다. 물론, 심사에서 거절이 될 가능성은 없다고 했다. 실제로 2영업일이 지난 오늘 인터넷 뱅킹 상으로도 처음 제시된 이율로 표기된 것을 확인하고 이렇게 후기를 쓰고 있다. 이 이율은 변동금리로 3개월 후 다시 산정된다.

이 글의 핵심포인트이기도 한, 프라임 점수 400점 이상을 만드는 방법은 다방면으로 은행과 거래를 해는 것이다. 우선 기본적으로 난 월급을 외환은행을 통해 받는다. 이것이 100점, 그리고 우연히 10년전에 외환은행을 거래한 실적이 있어서 10년이상 거래로 간주되어 50점, 그리고 외환카드 보유 및 사용으로 30점, 그리고 기타 인터넷뱅킹 거래나 통장잔고, ATM기 사용 등으로 50점을 얻었다. 거기에 내가 이미 새희망홀씨로 대출을 받고 있는 것이 200점 정도가 되었다. 즉, 그리 쉬운 것은 아니다. 난 처음부터 Superiro Prime Loan을 위해서 미리 새희망홀씨론을 이용하는, 말그대로 대출을 위해서 대출을 받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내가 이렇게 시시콜콜하게 이 글을 자세히 쓰는 이유가 있다. 사실, 매우 이름이 잘 알려진 대기업이나 공기업의 임직원, 또는 공무원이라면 제1금융권에서 대출을 받는 것은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다. 반면에, 프리랜서들에게 제1금융권을 위한 대출은 사실상 불가능한 것이라고 알려져 왔다. 하지만, 꾸주한 은행거래로 은행과의 신용을 잘 쌓는다면 대출이 아예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 물론, 나의 경우는 비교적 예외적인 케이스에 속하고 꽤 장기간 준비를 해왔기에, 실제로 대출이 필요한 갑작스러운 상황에 적합한 것은 아니지만...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