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딩 리뷰, 2014년 2월물

우려했던 일이 일어나고 말았다. 1월물에 이어서 2월물도 대량손실을 기록했다. 늘 2월물에는 약한 면모를 보여 왔는데, 특히나 이번 2014년 2월물에서는 그 취약점이 극대화되어 버렸다. 안타까운 것은 작년 12월말부터 보유하고 있던 삼성전자 3월물을 포기해 버렸다는 것이다. 포기한 후에 삼성전자는 추가적인 폭락을 하였지만, 난 이미 이 종목을 다시 주워 담을 자금도 의지도 없다.

벌써 네 달 연속 손실, 그것도 네 달 모두 다량손실이다. 이번 2월물이 그 정점이길 바라지만, 앞날은 어찌될 지 알 수 없으니, 잘 될 것이라 확신을 가질 수 없는 상황이다. 재테크를 넘어 직업으로서까지 고려되던 트레이딩이었는데, 이렇게 돈을 못버니 그저 취미생활이구나 싶다. 그것도 꽤나 사치스러운 취미다. 한달에 몇백은 그냥 쉽게 써버리는 취미. 이번 2월물의 실패는 맨탈리티고 뭐고 그저 자괴감에 빠져들게 만든다.

2월물에는 늘 주가가 아래쪽으로 강한 압력을 받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1월물에서의 지나친 하락으로 인하여 2월에는 그런 전통이 깨질 것이라 믿고 자신있게 상방향으로 포지션을 취한 것이 큰 화를 불렀다. 이 집착으로 인하여 손절은 고사하고 추가적으로 상방포지션을 잡아서 더 큰 화를 부른 골이다.

29일에는 마진콜 직전까지 갔다가 가까스로 장이 살짝 반등하여 마진콜을 피하고 다음날도 지나친 하락에 대한 기술적 반등으로 꽤 올라 안도할 수 있었는데, 그 이후에 어이없게 비싸게 매도한 포지션을 생각없이 청산했다가 마진콜을 당하여 급히 자금마련을 하느라 고생을 하엿다. 트레이딩 이후에 처음 당해보는 마진콜이었다. 내가 공격적으로 포지션을 취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마진콜 가까이 가면 어떻게든 자금을 추가적으로 입금하던지 하여 마진콜을 당한 적은 없는데, 이번 2월물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는다.

자금을 완전히 SK증권으로 옮겼다. 그동안 수수료 무료 이벤트로 인하여 1년동안 고맙게 잘 써왔던 유진투자증권, 수수료 무료 이벤트가 이번에 끝나 버렸고, 난 협의수수료 대상이 되기도 힘들 뿐더러 SK증권에서 조건없이 낮은 수수료를 제시하여 미련없이 옮겼다. 트레이딩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니 계좌를 옮기는 것도 쉽지만은 않다. 작년말에 시작된 2014년 1월물때부터 자금을 조금씩 조금씩 기회가 있을 때마다 옮기는 방법 증권사 이전을 마쳤다. 그래도 유진투자증권의 계좌는 우선 그대로 두어야 할 듯하다. 배당금이 이 쪽 계좌로 들어올 가능성이 있기에...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