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아이파이! Eye-Fi Pro X2 8GB via 이베이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갑자기 요즘들어 카메라에 대한 관심도가 부쩍 늘었는데, 최근 발표한 미러리스 카메라에 장착되어 있는 와이파이 기능이 꽤나 부러워졌고 그래서 예전에 승희나 민웅이형에게 들었던 아이파이Eye-fi에 대해서 알아본 결과 내가 가지고 있는 꽤 오래된 DSLR 올림푸스 E-420에 사용하기 위해서는 CF to SD 어뎁터가 필요하고 이 어뎁터가 정상동작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우선 아이파이와 비교하여 저렴하다고 할 수 있는 CFtoSD 어뎁터를 우선 구매하여 민웅이형이 이미 가지고 있는 아이파이를 통하여 테스트를 했고,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사실을 알고는 아이파이를 이베이에서 구입한 것이 약 2주전, 마침내 택배가 와서 이렇게 처음으로 아이파이를 통한 전송으로 사진을 Facebook에 올려 보기도 하고 PC에 저장해 보기도 하였다.

내가 구매한 모델은 정확히 Eye-Fi Pro X2 8GB인데, 민웅이형의 모델보다 살짝 상위모델이라 혹시 아답터에서 인식하지 못하나 걱정이 되어지만, 다행히 잘 인식이 된다. Pro 모델은 Geotracking 기능이라고 해서 와이파이를 이용한 위치저장 서비스를 제공하고는 있는데 실제로 사용해 보니 잘 동작하지 않는다.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본 결과 여러 가지 조건이 잘 맞아 떨어져야 저장이 되는 듯하다. 우선 사진이 저장된 후에 즉석에서 3G/LTE로 전송을 하는 순간 트레킹을 하는 방식이라 주로 다이렉트모드로 아이폰5에 집어 넣는 나의 사용패턴상 사용하기가 쉽지 않다. 이럴 줄 알았느면 그냥 저렴한 모델을 사는 건데...

난 여전히 E-420을 외출할 때마다 가지고 다니고 있는데, 아이폰5를 사용하기 시작한 이후로 이것을 꺼내는 빈도수가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아이폰5의 화질이 그적저럭 훌륭하기도 하거니와 사진을 찍어 바로 Facebook에 올리는 흔한 취미를 가지고 있는 나로서는 E-420으로 찍은 사진으로는 이러한 취미생활을 하기에 꽤나 번거로운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즉석에서 전송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것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집에 와서도 카메라를 PC에 연결하여 이동시키는 것 자체가 꽤나 번거로운 일이다.

아이파이를 구매한 이후로는 내 아이폰5에 자동/반자동으로 전송이 되기 때문에 Facebook에다가 바로 사진을 올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PC에 설치하여 메모리에 상주하는 전용 프로그램에 의해서 아이폰5이 같은 내부 네트웍에 접속하는 순간 인식을 하여 특정 폴더에 복사해주는 기능을 제공해 준다. 따라서, 다시 E-420을 꺼내어 사진 찍는 횟수가 급격히 늘어날 전망이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생겼다. 요즘들어 새로운 미러리스 카메라가 사고 싶어 졌다. 소니의 A5000이 바로 그것인데, 손예진 카메라로 알려진 소니 NEX시리즈의 후속제품이기도 한 이 카메라는 LCD가 틸트되어 셀카 찍기에 용이할 뿐만 아니라, 아이폰을 통한 무선 셔터 누르기가 가능해, 주로 혼자 다니는 나에게 정말 필요한 카메라이다. 이러한 지름신을 피하기 위하여 아이파이까지 구매한 마당에 소니 A5000에 대한 엄청난 갈망이 사라지지 않고 있어 큰일이다. 게다가 화각이 조금 넓은 렌즈를 알아 보고는 있지만, 이미 마이크로포서드가 대세가 되어 내 카메라의 렌즈 구격인 포서드 렌즈들은 단종된지 100만년이나 지나버린 상태다. 그것도 그렇듯이 내가 가지고 있는 E-420은 2008년도 출시한 제품이니 출시한지 6년도 넘었다.

내가 얼마나 참을 수 있을 지 잘 모르겠다. 이래서 오래된 IT기기에는 돈을 들이지 말고 그냥 새로운 걸 사라고 하나보다.

아이파이는 내가 처음으로 이베이를 통한 직구를 시도한 제품이기도 한데, 마스터카드의 양아치같은 이중결제에 당해 버려 좀 화가 난 상태이다. 이베이에 세팅을 해 놔서 앞으로 이베이 구입시에 또 당할 일은 없겠지만, 직구를 이용하여 얻은 가격상의 메리트는 많이 줄어 버렸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