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딩 리뷰, 2014년 4월물

큰 수익 이후에 무너지는 패턴을 반복한 4월물이었다. 시장의 상승을 예상했으나 그 상승이 예상보다 훨씬 강력했고, 상승 후 주춤할 것이라는데 베팅을 한 나는 수익을 극대화시키지 못했다. 그리고, 그 주춤할 것이라는 시나리오에 네이버 6월물 주식선물로 무리하게 베팅을 한 것이 뼈아픈 손실이 되었다. 지난 삼성전자 주식선물 실패를 포함하여 2014년이 아직 반도 지나가지 않은 현재 시점에서 벌써 주식선물로만 20M 이상의 손실을 기록하게된 상황이다.

내 시나리오는 3월 31일일까지 윈도우드레싱이 마무리되고, 4월 1일 이후 가격조정이나 기간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것이었다. KOSPI200 지수는 최근 계속해서 하루이틀 차이로 이러한 패턴을 지속했기 때문이었는데, 그래서 내 포지션도 이 시나리오에 대응하는 형태로 잡혀 있었다. 하지만, 시장은 4월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상승을 하여 결국 마감시에는 262.5에 다다르는 상황이었고, 조정에 베팅한 C260.0은 물론이거니와 Facebook의 폭락과 함께 기술주 바이오주 거품논란에 나 또한 동참하여 Naver 주식선물 매도 포지션을 무리하게 얹어 버렸다가 화를 당했다.

사실, 내 베팅, 즉 NAVER 선물 매도포지션은 약간의 타이밍 차이만 있었을 뿐이지 그리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난 갑작스러운 기술적 반등이 강하게 일어나는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청산했다가 이것이 일시적인 반등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뒤늦게 들어가서 다시 손실을 입는 멍청한 짓을 했고, 이후에도 싸게 팔고 비싸게 청산하는 짓을 반복하며 치명적인 손실을 기록하고 말았다. 이에 대한 보상심리 때문에 들어간 SK이노베이션 선물의 매도포지션이나 GS건설 선물 매도포지션도 그다지 좋은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

이번 4월물의 고통스러운 손실로 인하여 얻은 교훈은 주식선물의 포지션은 심리적으로 견딜 수 있을 정도로 제한적이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야 약간의 타이밍이 어긋난다 하더라도 급등에 의한 심리적인 스트레스로부터 포지션을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굳이 작은 포지션으로 신경을 많이 쓸 필요가 있냐는 또다른 의문이 생기는데, 이 의문이 내포하고 있는 것은 아직 내가 주식선물 포지션까지 함께 캐어할 만큼의 능력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미 이전에도 이를 깨달은 바 있지만, 다시 한번 이런 실수를 하고 말았다. 주식선물에 대한 성과가 이리 좋지 않은데도 계속 베팅에 가까운 포지션으로 진입을 하는 걸 보면, 난 주식선물에 대한 무의식적인 강한 집착같은 것이 있는 것같다. 이 집착을 극복하던지 이 열망을 만족시킬 만큼 연구를 하던지 해야겠다.

또 다른 교훈이라면, 시장을 너무 자주 관찰하는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4월에는 개인적으로 시장을 6시간 15분 내내 모니터링할 수 있는 여유가 있는데, 시장 돌아가는 걸 계속 지켜보고 있으면 예상치 못한 이질적인 시장에 대한 반응속도는 올라가지만 봉의 생성과정에서 생기는 노이즈 등에 평정심을 잃고 충동적인 진입청산을 해버리는 부작용 또한 무시할 수가 없는 수준이다. 그리고, 이번 4월물에서는 부작용의 영향력이 훨씬 컸다.

수익을 얻은 후에는 뻘짓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을 항상 상기하고 있어야겠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