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촘스키, 세상의 물음에 답하다 1』 권력이 여론을 조작하는 방식에 관하여

2005년 말에 출판되었으니 출판된지 3년이 넘은 셈이다. 보통사람이었다면 좀 거만하다는 느낌이 드는 제목인 『촘스키, 세상의 물음에 답하다( Understanding Power )』, 그러나 촘스키이기에 당당하게 올릴 수 있는 제목이 아닐까 한다.
아브람 노암 촘스키( Avram Noam Chomsky ), 사실 내가 그를 그다지 잘 알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냥 워낙 유명하니까 이레저레 얻어 듣는 수준이었고, 좀 좌파적인 성향의 학자 정도로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러다가 예스24에서 갑자기 좀 오래된 책인 이 세상의 물음에 답하는 시리즈 세 권을 저렴하게 팔기에 전격적으로 주문을 하여 읽어보게 된 것인데, 왜 내가 이 책을 지금에서야 읽게 되었을까라는 아쉬움이 들 정도로 나의 생애에 꼽을 만한 책이었다. 아무리 보수적으로 생각해도, 나의 가치관에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책 10가지 중에는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
시리즈로 접해본 대부분의 사람이 그렇겠지만 첫번째 시리즈인 "권력이 여론을 조작하는 방식에 관하여"부터 읽게 되었는데, 가장 놀라웠던 사실은 언론은 그 특성상 좌편향적이 될 수 없으며, 만약 좌편향적인 언론이 있다면 결코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다. 물론, 나도 바보가 아닌 이상, 권력이 언론을 통제하려고 한다는 사실 쯤은 이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촘스키는 더 나아가 권력과 언론은 공생하는 관계, 더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같은 편이라고까지 표현을 했다. 게다가 더 놀라웠던 것은 좌편향적인 척 하는 신문들은 결코 좌편향적이지 않으며 단지 독자들이 그렇게 알아봐 주길 바랄 뿐이라는 그의 지적이었다.
한국의 실정과 비교해 보면, 확실히 좌편향적인 언론들이 재정적인 압박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촘스키의 주장을 한국의 언론사들에게 투영해도 역시 같은 결과가 나타날까라는 의문에는 확실한 답을 못할 것 같다.
따지고 보면, 촘스키는 권력이라 정의한 집단을 단지 한 나라의 정부로 한정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정부에게 엄청난 수준의 로비를 하거나 그 다른 방법을 통하여 간접적으로 자신의 뜻을 피력할 수 있는 더 위에 있는 조직을 의미했다. 물론, 제국주의 적인 국가의 정부에 대하여 비난의 화살을 멈추지 않지만, 모든 화살은 사실 미국정부와 미국정부를 뒤에서 조정하는 "권력"에게 집중되어 있다.
미국의 제국주의, 일본의 제국주의

비교적 뒷부분에 미국의 제국주의를 비판하면서 일본의 제국주의와 비교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미국이 지배했던 핀리핀은 수탈에 수탈을 거듭하여 지금과 같은 가난한 상황이 되었지만, 반면에 일본이 지배했던 한국과 대반은 극적인 성장을 이루었으며 이것으로 말미하며 그나마 나은 것은 일본의 제국주의라는 결론을 내리는 듯한 뉘앙스로 글을 적어놨다.
열폭하려는 순간 역자가 편집자주를 통하여 바로 나를 진정시켜 준다. 마치 내가 이 문장에서 열폭할 줄 알았다는 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