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촘스키, 세상의 물음에 답하다 3』 - 민중이 권력에 저항하는 방식에 관하여

마침내, 세 권으로 이루어진 『촘스키, 세상의 물음에 답하다』 시리즈의 마지막 장을 읽었다. 1권과 2권은 일찌감치 읽었고, 뭔가 너무나 충격을 먹어 덤덤했던 심정을 안정시키기 위한 적지않은 공백기간을 가진 후에 마지막 3권을 읽었지만, 역시 그 충격은 강도를 줄이지 않았다.
1권, 권력이 여론을 조작하는 방식에 관하여 에서는 권력과 언론의 공생관계에 대한 폭로, 그리고 정부라 불리우는 권력 위에 군림하고 있는 실질적인 권력의 실체에 대한 언급을 했고, 2권, 권력이 세상을 지배하는 방식에 대하여 에서는 좀 시야를 넓혀서 미국과 국제관계, 특히 제국주의와 식민지의 관계에 관한 충격적인 이야기가 있었다.
마지막 3권은 다시 좀 더 미국으로 초점을 좁혀 어떻게 하면 이러한 무지막지한 권력에 대항할 수 있을까라는 문제를 가지고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민중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권력에 대하여 대항해 왔고, 어느 정도 효과는 얻었지만, 정말 힘겨운 일이 될 것이고 그 성공을 보장하지는 못한다고 했다. 글세, 난 그의 이러한 입장에 대하여 성공여부를 따지지 말고 끝나지 않을 영원한 싸움에 지속적으로 참여를 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여 진다. 그리고 이러한 저항이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조금씩 권력에 대한 민중의 입지를 넓혀 줄 것이라고 이해하고 싶다.
미국에 초점을 맞추지만, 결국 대한민국도 미국지향적인 정책을 따라가고 있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대한민국의 민중들에게도 같은 메시지로 전달될 수 있을 것이다.
흥미있지만 충격적인 촘스키의 발언 몇 가지
아마도 약 30년동안 읽었던 비소설 중에서 가장 충격적인 책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그 충격적인 감정을 그의 몇 가지 충격적인 발언을 소개하며 갈음하고자 한다.
- 캐나다는 결국 미국의 경제적 식민지로 전락할 것이다. 물론 세계지도에서 미국과 같은 색깔로 칠해지지는 않겠지만...
- 중국이라는 나라는 "중국"이라는 한 단어로 말하기 어려울 만큼 다양한 상황이 다양한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다. 도대체 미국이 말하는 중국은 어떤 "중국"이라는 말인가!
- 좌파끼리는 조금만 의견이 달라도 서로 적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통합되기 어렵다
- 제3세계에 대한 착취를 일삼는 글로벌 기업에 대항한 불매운동은 대규모로 이루어진다 하더라도 한정적인 전술적 가치 이상의 의미를 가지기 어렵다.
- 미국이 몰락한다는 의미는 미국에 있는 제조업들이 몰락한다는 의미이지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기업들이 몰락한다는 것은 아니다
- 국제 경제에 투입된 자본의 10%만이 생산에 사용되고 나머지 90%는 투기에 사용된다.
- 돈이나 여자 등의 부패를 선호하는 권력자는 자연적으로 제거되므로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정말 무서운 권력자는 권력자체에 대한 욕망을 가진 자이며 그 대표적인 예가 히틀러이다.